어느 나라나 자연의 혜택을 입지 않는 나라가 없고, 또한 자연 재해를 입지 않는 나라가 거의 없다. 세계 첨단의 과학을 주무르는 미국도 허리케인에는 당할 재간이 없으며, 재난 대비에 투철한 이웃 일국(日國)도 지진에는 꼼짝하지 못한다. 요즘은 인도네시아에 쓰나미가 몰려와서 또 한번의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우리나라 또한 태풍이 원인이 되어 장마철의 폭우로 인해 많은 피해를 입고 있다.

홍수는 그 원인이 순전히 기상 문제는 아니다. 그 이유는 다양하다. 지역적으로 한가지 예만 들어보면, 해마다 도시화되는 지역이 늘면서 자연의 흙이 노출되는 양이 점점 줄어들어 비가 오면 땅에 흡수가 되지 않아 빗물이 모두 그대로 흘러가서 강의 수위가 급격하게 높아진다. 그리고 지구 환경적인 문제로 보면 온난화 문제가 있다. 낮아지는 온도와 높아지는 온도의 차가 적으면 어느 지역이나 최고 온도와 최저 온도의 차가 적으므로 급격한 기상변화는 있기 어렵다. 반대로 지구가 전체적으로 기온이 높아진다는 것은 골고루 따뜻해지는 것이 아니다. 내려갈 수 있는 최저의 온도에서 높아지는 온도까지의 폭이 넓어져서 오히려 폭이 좁을 때보다 온도가 급격히 높아지거나 급격히 낮아질 확률이 많아진다. 그래서 ‘엘리뇨’라든가 ‘라니냐’와 같은 기상 이상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지구에 도달하는 태양에너지의 양은 언제나 일정하지만, 구름에 의해 많은 양이 가려지는 지역은 냉각되고, 맑고 투명한 지역에는 그만큼 태양에너지가 많아져 기온이 높아진다. 그래서 태양이 내리쬐어 기온이 올라갔다가 비가 계속 오면 습도가 높아져서 후덥지근하게 느껴지지만, 계속 비가 오면 점점 추워지는 것이다.
기상재해를 인재로 말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 이유는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기상 이변도 산업화에 의하여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판단되는데다가 지역적인 홍수와 같은 현상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데도 방지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골프장이 모인 경기도의 홍수, 고랭지 채소를 많이 재배하는 강원도의 홍수, 서울과 같은 대도시의 콘크리트로 인하여 흡수보다는 배수가 급격히 늘어서 나타나는 강물의 수위 상승, 지역의 강변의 제방 시설의 방치로 인한 범람 등 난개발이 한가지 원인의 축을 담당하고 있으며, 또한 어느 정도 범위에서 필요한 배수펌프나 댐 등의 치수시설의 부족으로 인하여 그 효과가 커지게 되어 천재라기 보다는 인재로 인식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 일제 강점기에 형성된 벌거숭이 산이나, 중국의 서북부의 사막화, 아프리카의 사막화 등은 강수의 감소 인한 가뭄과 조금만 비가 외도 홍수가 나는 구조적인 문제를 일으켰다. 우리나라는 다행히 열성적인 공무원들, 군인들의 힘과 민간의 협조로 수십년간 산림녹화의 대 역사를 일으켰다. 그것은 전 세계가 사막화로 매년 엄청난 넓이의 땅이 사막으로 변하는 추세에 비추어 세계 역사 속에서 현대의 기적이라고 일컬어진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는 젊은 수목의 혜택을 입고 있으면서도 그런 새로운 역사(役事)를 역사(歷史)로 남기지 못하고 4월 5일의 식목일도 등산객들 또는 성묘객들과 같은 사람들의 실수로 인해 해마다 늘고 있는 산불을 감당하지 못해 휴일에서 제외시켰다.

산에 나무가 적거나, 도시화로 콘크리트가 많아지면 당연히 비가 올 때 갑자기 많은 양의 비가 강에 몰려들게 된다. 아울러 우리나라같이 강이 짧은 곳에서는 순식간에 강물이 모여 흘러가므로 급격히 불어나는 강물은 댐과 같은 것으로 치수해야 한다. 비가 와도 오랜 시간 동안 천천히 흐르도록 한다면 우리에게는 홍수가 없을 것이다. 아직도 우리나라는 개발자들과 환경론자들이 해결책을 모색하기에 앞서 자기들의 주장만을 앞세워 싸우는 것에만 온 신경을 쓰고 있다. 내년에도 이런 경향이 계속된다면 우리에게는 또 한번 그리고 또 계속되는 홍수로 피해를 입게 될 것이다. 하지만 난개발을 줄이고, 합리적인 친환경적인 개발로 바꾸고, 댐이나 다른 치수 시설들을 친환경적으로 건설하면 해결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