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후보자들 ‘살아남고 보자’ 경선준비에 ‘박차’
지역정가, 결과예측하기 힘든 ‘깜깜이 선거’ 전망

민주당 “인지도 낮은 후보 나와라”
한국당 “확장성 적은 후보 나와라”

이천지역 선거판이 뜨겁게 달구어지고 있다. 진원지는 이천시장 선거다. 무주공산 탓에 역대 가장 많은 인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모두 6명이 뛰던 자유한국당 후보군은 현재 3명으로 압축됐다. 이현호 도의원은 시장 출마를 포기하고 도의원으로, 2명의 후보는 ‘컷오프’ 됐다. 더불어민주당 후보군은 1차 예선전을 앞두고 5명의 후보가 필사적으로 뛰고 있다. 조만간 2~3배수로 압축될 전망이다. 한국당은 지난 4년 간 넘겨 준 이천시 수장자리를 다시 찾겠다며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고, 민주당은 확실한 수성을 위해 경쟁력 있는 후보자 발굴에 엄선하는 분위기다. 특히 이번 지방선거는 2년 뒤 치러질 차기 총선의 바로미터로 여겨지고 있어 ‘링밖’의 싸움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어느 쪽이든 시장자리를 내어주게 되면 차기 총선에 험로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국당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는 송석준 국회의원이 이번 선거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첫 번째 관문을 앞둔 후보군들의 면면을 살펴봤다. 〈편집자주〉

● 더불어민주당 여전히 ‘5파전’

오는 6월 13일 치러지는 이천시장 선거의 더불어민주당 공천 경쟁은 여전히 5파전으로 전개되고 있다. 각 후보 진영은 조만간 1차 예선을 통해 2~3배수로 압축될 것으로 보고 여론조사를 대비한 인지도 높이기에 혈안이 돼있다.

전통 보수텃밭 이천지역에 파란색 깃발을 꽂은 조병돈 시장의 3선 연임 제한에 의한 불출마로 일찌감치 예비주자들이 난립하며 예고됐던 본선보다 치열한 예선전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최형근 전 화성시 부시장과 김정수 민주당 중앙당 정책위 부의장, 권혁준 동국대 겸임교수, 김진묵 전 이천시안전행정국장, 엄태준 전 민주당 이천지역위원장이 뛰고 있는 가운데 모두들 자신이 적임자임을 내세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본선 경쟁력이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최형근 전 화성시 부시장은 출판기념회와 출마기자회견, 예비홍보물 배부를 통해 자신의 정책과 비전을 소개하며 타 후보에 비해 한발 앞서 나가는 분위기다.

김정수 정책위 부의장은 1인 릴레이 지지선언을 받아 SNS에 홍보하는 등 조만간 있을 여론조사에 적극 대비하고 있는 모습이다.

권혁준 동국대 겸임교수는 ‘골고루 이천, 늘푸른 이천, 신바람 이천, 더불어 이천’이라는 슬로건을 앞세워 이천발전의 최적임자임을 부각시키고 있다.

‘미스터 스마일‘이라는 닉네임이 붙을 정도로 ’즐기는 선거’로 임하고 있는 김진묵 전 이천시안전행정국장은 최근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지지세 확산에 고삐를 당기고 있다.

그동안의 선거 출마 경험으로 인지도 면에서 다소 앞서고 있는 엄태준 전 이천지역위원장은 최근 출판기념회를 열고 자신의 정책을 소개하는 등 높은 인지도를 지지도로 전환시키기 위해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렇듯 민주당내 ‘후보군 풍족’에 따른 경선 분위기가 조기에 달아오르자 ‘경선 후유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송석준 국회의원이 이끌고 있는 자유한국당과 달리 민주당은 지역위원장의 출마로 구심점이 사라진데다 지나친 경쟁은 자칫 ‘본선약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 자유한국당 3배수 압축

2014년 지방선거에서 조병돈 현 시장에게 석패했던 아픔을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되갚겠다는 ‘와신상담(臥薪嘗膽)’의 각오로 뛰고 있는 자유한국당 진영은 민주당에 비해 비교적 안정적이다.

김경희 전 이천시부시장과 김학원 이천시의원, 오형선 전 대법원 이사관 등 3명이 후보 적합도 조사를 통해 1차 관문을 통과했다.

일찌감치 후보자 압축을 빠르게 진행한 것은 후보자 난립에 따른 불필요한 경쟁을 줄이고 본선 경쟁력을 최대한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타 후보에 비해 인지도 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김경희 전 부시장은 이번 지방선거를 위해 지난 4년 간 지역 곳곳을 누비고 다녔다. 공천만 받으면 ‘두 번 실패는 없다’는 것이 그의 각오다.

쟁쟁한 후보를 물리치고 3배수에 안착한 김학원 시의원은 ‘예선돌풍’을 공천확정에 이은 본선으로까지 이어가겠다는 전략으로 지지세 확립에 주력하고 있다.

오형선 전 대법원 이사관 역시 3배수에 들면서 당내는 물론 선거판에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자신의 강점인 뚝심과 배짱으로 공천티켓을 거머쥐기 위한 경쟁력 높이기에 올인하고 있는 모습이다.

앞서 언급한바와 같이 이번 선거는 차기 총선과 연관성이 깊어 선거 결과에 따라 이천지역의 정치 지형이 완전히 바뀔 수 있는 ‘변곡점 선거’로 명명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은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을 기대하고 있고, 송석준 국회의원과 함께 후보자가 두 명이 뛰고 있는 형국의 한국당은 아직까지 전통 보수지역임을 확신하고 있어 역대 가장 치열한 선거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런 까닭에 일각에선 이번 선거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 없는 ‘깜깜이 선거’로 규정하고, 본선에 오른 여야 후보군의 대진표에 따라 승부가 갈리지 않겠느냐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민주당 측에서는 인지도가 낮은 한국당 후보를, 한국당 측에서는 ‘표 확장성’이 떨어지는 후보를 각각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수성이냐, 탈환이냐’를 놓고 여야의 기 싸움 대결과 함께 공천권을 확보하기 위한 후보자들의 예선전은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이천저널  icjn258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