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에위니아를 시작으로 15일부터 전국적으로 내린 물 폭탄은 한반도 전체를 물바다로 만들었다. 15일부터 17일까지 2일간 내린 비는 강원도 횡성, 평창 지역에 무려 536㎜의 빗물을 쏟아 부었다.

집중호우를 맞은 산간계곡 시골마을은 마을의 흔적조차 찾을 수 없을 정도로 폐허로 변했다. 고속도로를 비롯한 국도, 주택, 농경지, 인명 피해까지 수 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비 피해는 집계조차 못하고 있다.

이천지역은 과거부터 비 피해를 입는 수해지역은 아니지만 이번 집중호우로 적지 않은 피해를 입었다. 16일부터 17일까지 2일간 내린 비의 량은 대월면에 273㎜가 내렸으며 신둔면은 시간당 최고47㎜의 집중호우가 쏟아졌다.

16일부터 집중적으로 내린 비로 지대가 낮은 부발읍 지역에서 주택9세대가 침수돼 3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도로1곳이 유실됐으며 하천제방 2개소가 유실되는 등 적지 않은 비 피해를 입었다. 또한 학교시설을 비롯한 수리시설 또는 공공시설 23개소가 침수돼 피해를 입었으며 약500㏊의 농경지가 유실되거나 침수됐고 공장1곳이 물에 잠겨 약2억4천여만원의 재산 피해를 입었다.

집중호우는 4년 주기로 발생해 산간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량의 비가 내려 비 피해를 입지 지역이 또 다시 피해를 입는 악 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남한강을 인접하고 있는 여주군은 남한강의 범람위기를 모면했다. 이천시는 남한강과 다소 떨어진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하천범람 위기는 면하고 있지만 지대가 낮은 지역의 주택 또는 농경지 침수피해는 면하지 못했다.

자연의 이치에 따라 비가 수월하게 하천으로 빠지도록 원 할한 농수로 개통이 시급하며 주택가 또는 농경지역의 하천 정비를 완료했을 때 천재가 아닌 인재를 막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하천정비를 하지 않을 경우 하천바닥이 높아져 적은 량의 비에도 하천은 범람하고 인근 주택이나 농경지를 침수시키는 등의 피해를 사전에 예방할 수 없을 것이다.

집중호우로 인한 수해지역의 엄청난 비 피해를 계기로 이천시는 장기적인 수해대책을 세워 산간계곡의 산사태 우려지역은 물론 저수지 농경지역, 주택가지역의 침수피해를 예방하는 행정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