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둔 - 율현변전소 간 송전탑 건립에 대한 시민단체간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 가운데 설봉산 통과노선의 한전 측과 복하천 대안노선을 주장하는 이천환경운동연합 측이 지역신문을 통한 첨예한 광고전을 펼치고 있다.

이 같은 광고전 양상은 한전 측이 지난 주 이천저널을 비롯한 이천의 지역신문을 통해 ‘곤지암 - 율현 송전선로 건설사업 안내’란 제하의 전면광고를 실으면서 전개됐다.

이 광고에서 한전 측은 ‘설봉산을 사랑하는 이천시민의 모임’의 설봉산 통과 반대에 따라 지난 1년 반 동안 공사 추진을 유보하고 대안노선이 가능한지를 검토해왔다며 4개안에 대한 검토 결과를 실었다.

한편 한전 측의 설봉산 통과노선에 대해 6월 13일부터 시청 앞 1인 시위를 펼치며 분명한 반대 입장을 표명해온 이천환경운동연합은 18일, 한전의 광고 내용에 대한 자신들의 입장을 밝힌 뒤 그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는 내용의 광고 게재를 의뢰했다.
이천환경운동연합은 이날 입장 발표를 통해 먼저 “강력한 민원에 따라 산지를 이용한다는 한전의 계획은 이천시민이 사랑하는 설봉산의 가치와 소중함을 무시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설봉산을 보호하고 철탑 갯수를 최소화하며, 예산도 줄이고 주민피해도 줄일 수 있는 대안이 있음에도 꼭 설봉산을 통과하면서 훼손을 최소화 하겠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주장이다.

환경련 측은 현재의 대안노선이 이천환경운동연합만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영월암, 구암약수회, 이천시산악연맹, 이천청년회, 푸른이천21 외 많은 단체와 시민들이 뜻을 같이 하고 있음을 밝히며‘설봉산을 사랑하는 이천시민의 모임’이 어느 한 단체라도 주장이 틀릴 때는 설사모의 이름을 쓰지 않기로 약속되어 있음을 들어 한전 측이 설사모란 이름을 함부로 들먹이지 말 것을 요구했다.

이날 환경련 측은 한전의 광고가 설봉산 통과노선의 부적절성은 감춘 채 4개안끼리만 비교한 오도된 광고라며, 진정 시민들에게 제대로 비교 평가받기를 원한다면 한전 안과 시민단체가 제안하는 안의 장단점을 공정히 비교 제시하라고 주장했다.
일례로 시민단체가 주장하는 대안노선에 대해 안흥동 주거지역과 이천고등학교 등 학교시설 근접 통과를 지적하고 있으나, 한전 계획노선이야말로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거리가 더 길며 도예고등학교, 증포동 선경아파트, 대우아파트, 한내초등학교, 효양아파트를 근접 통과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한편 이 같은 양측의 주장에 대해 한 시민은 “그간 잘 모르고 있던 진행 사항을 광고를 통해 알게 됐지만 대립된 주장의 정당성을 검증해보는 공청회 등의 절차가 필요해 보인다”며 이천시가 나서서라도 객관적인 검증기관의 참여 하에 공청회나 주민투표 등을 거쳐 사태 수습이 이뤄지길 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