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태규 원장과 박연하 소장(이천평생학습연구소) 부부. 배경 사진은 이 원장 소유의 우주왕복선 ‘미르’로 7월말경 미르를 활용한 우주캠프장 사업이 발표된다.

나도 부자가 될 수 있는가?
습관을 바꾼다면, 비전을 갖는다면

돈을 벌어주면서도 몰랐던 부자의 원리

“처음엔 저도 몰랐어요, 부자의 비결을. 재테크를 잘 하거나 부동산 투자를 잘 해서, 혹은 운이 좋아서 부를 축적하는 게 아닌가 하는 정도의 막연한 생각뿐이었지요.”

장마비가 쉴 새 없이 퍼붓는 토요일 오후, 서울아산병원 근처에 있는 그의 개인 사무실을 찾았다. 실천부자학 연재가 2회까지 나가며 그가 어떤 사람인지, 과연 얼마나 부자인지 묻는 독자와 주위의 질문이 쌓여 어렵사리 인터뷰 약속을 받은 뒤였다.

서두의 그 처음이라는 게 젊은 나이에 은행 지점장이 되어 금융전문가로 강의를 하거나 대학원에서 부동산학을 전공한 뒤 부동산 전문가로 강의할 때라니 그 역시 처음부터 부자는 아니었다.

아니 오히려 신입 행원의 빠듯한 월급으로 대학원에 입학한 그를 위해 피아니스트가 꿈이었던 아내는 피아노학원을 열었다.

건국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그가 조흥은행 입사와 함께 대학원에서 부동산학을 전공하게 된 계기야말로 부자학 교수로, 성공한 기업인으로, 방송과 저술 활동을 통해 인맥부자학을 전파하며 수많은 부자를 키워내는 오늘의 그를 있게한 동인이 된다.

“대학생 시절인 73년에 국토개발연구원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그때 연구팀장이 앞으론 부동산이 재테크의 주류가 될 것이라고 했어요. 지금이야 별 말 아니지만 그땐 무척 감동을 받아서 당장 전공을 바꾸고 싶을 정도였지요.”

부동산 70, 금융 20, 주식 10%의 황금율

결국 그는 부동산 전문가가 되어 고객들에게 땅의 가치를 높이고 땅을 보는 안목을 높여주는 성공투자를 이끈다. 그러던 그는 99년 조흥은행 화양동 지점장으로 발령받은 뒤 지척에 자리한 모교인 건국대학교로부터 부동산학과 특강을 의뢰받으며 일대 전기를 맞는다.

구체적으로 어디어디에 언제쯤 투자하라는 말은 하지 않지만 정책이나 경기의 흐름을 분석하고 큰 그림을 그려주며 땅을 보는 안목을 키워주는 그의 강의가 입소문이 나면서 삼성경제연구소, 삼일회계법인, 방송사, 신문사, 정부기관 등에서 강의 요청이 밀려들었다. 그의 강의를 따라다니며 듣는 팬들도 생겨났다. 그들은 스스로 모임을 만들고 그를 초청해 현장답사를 다닌 까닭에 인기 높은 버스강의가 시작됐고, 투자에 성공한 이들이 늘면서 더욱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그렇게 PB센터 지점장으로 대기업은 물론이고 이름만 대면 다 알만한 유명인사에서부터 연예인에 이르기까지 소위 잘 나가는 기업이며 기관, 개인들에게 금융과 부동산을 결합한 재무상담을 해주다보니 나름대로 부자들만이 가진 특성과 생활법칙이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부자의 처음과 끝은 인맥

말하자면 그가 이룩한 부자학의 기초는 수많은 사람들과의 만남에서 길어 올린 통계치이자 그 자신의 생활철학이 담긴 경험치로 다져져 있다.

“결국 부자란 운이나 타고 나는 게 아니고, 혼자서 되는 것도 아니더라구요. 절약하고 번 것보다 덜 쓰며, 단순한 재테크가 아닌 사람을 얻는 인테크에 힘쓰는 게 바로 부자의 지름길이지요. 물론 그렇게 맺어진 인맥과 함께 휴식도 비즈니스도 함께 하며 더 멋진 돈쓰기까지 가능해야 진정한 부자라고 할 수 있겠지요. 그런 의미에서 부자란 결과가 아니고 과정이라고도 말할 수 있어요.”

(장장 네 시간에 걸친 그와의 인터뷰를 한 회에 정리한다는 건 무리인 만큼 이번 호는 일단 여기서 끊는다. 그는 1,2회의 내용이 다분히 원론적이긴 하지만 앞으로 이천저널 독자를 위해 실명까지 등장하는 실제의 경우를 들어가며 실천부자학 칼럼을 이어나가겠다고 했다.)
박석호 기자  park@2000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