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2월 이천시에도 장애인이 자립생활을 연습하고 준비할 수 있는 체험홈이 개소됐다. 이천시 이삭장애인자립생활센터가 지역사회에서의 생활을 원하는 시설거주 장애인을 위한 체험홈의 운영을 시작한 것이다. 지역사회 내의 진정한 자립생활을 원하는 재가 장애인에게도 문을 열어뒀다.

센터를 가끔 방문하던 선미씨는 활기가 없고 우울해보였다. 그는 남동생 내외와 조카 둘과 한 집에 살고 있었는데 이사한지 얼마 되지 않은 터였다. 재작년 10월까지는 고모 집에서 지내고 있었다. 가족들이 잘 대해주지 않는 것은 아니었지만 스스로 폐를 끼치고 있다고 생각했다. (고모 집에서 나와 남동생 집으로 옮겨갈 때도 무척 불안한 심정을 토로했었다.)

개소식 전 체험홈의 준비과정에서부터 많은 접촉을 하며 이야기를 나눠본 결과 선미씨는 체험홈 입주신청을 원했고 신청서를 내봐도 되겠냐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당연히 신청서를 내는 것은 자유!”

당연히 자립의지가 있는 장애인이라면 누구든 신청 가능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선미씨의 신청서가 접수됐다. 이삭센터는 바빠졌다. 선정위원을 조직하고 위원회가 꾸려지자 곧 회의가 진행됐다. 선정위원회에서 가장 우선시 생각하는 부분은 “당사자 본인이 자립의 의지를 가지고 있는가. 얼마나 확고한가. 또 그 의지를 명확하게 표현하는가”다.

선미씨는 굳은 결심과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었기에 입주 결정이 내려졌고 3월 초 선미씨는 자신만의 공간으로 입주했다. 10개월이 조금 넘는 시간 동안 이삭센터 모두 특히 체험홈 코디네이터들과 선미씨는 자립을 위해 끊임없이 도전했다. 드디어 자립을 한 이선미씨. 그의 자립을 축하하며, 더 당당한 자립생활을 응원한다.

이천시 장애인 자립생활 체험홈에서 처음으로 자립한 이선미씨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아래는 이선미씨가 쓴 “나의 자립이야기” 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