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 인맥에서 벗어나기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란 말은 아날로그 인맥에 해당되는 말이다. 그러나 디지털 인맥은 서로에 대한 굳건한 신뢰를 바탕으로 어려움도 함께 나누고, 기쁨과 성공도 함께 나누는 윈윈(win-win)의 관계를 지향한다.
아날로그 인맥에 머물러 있는 기존의 인맥을 하루 빨리 디지털 인맥으로 전환하기 위해 인맥을 한번 분석해보자.

▶인맥 5단계●보통 관계 :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관계다. 어쩌다 들른 상점의 주인, 길 가다 마주친 사람, 지하철에서 우연히 옆자리에 앉은 사람 등등. 이들은 나의 인생과 아무 관련이 없다. 그러므로 굳이 인맥이라고 부를 필요조차 없다.

●편의 관계 : 젊은 세대에서 자주 보이는 관계. 연예계 스타에게 열광하는 경우. 아무리 뜨겁게 좋아하고 열렬히 사랑한다 해도 사실은 자신의 인생과 별 관계없는 타인일 뿐이다. 이 역시 인맥을 얘기할 때는 논외의 대상이 되고 만다.

●아는 관계 : 진정한 인맥인 줄로 가장 착각하기 쉬운 관계. 학연, 지연, 혈연, 거래처 사람, 업무상 알게 된 사람, 직장동료, 부하직원, 상사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그러나 이들과 보다 깊은 관계로 발전하지 않는 한 어디까지나 가짜 인맥이라고 해야 한다. 대부분이 기존의 지위를 잃어버리는 것과 동시에 관계 역시 끝나는 경우가 많다.

●친구 관계 : 이 단계부터는 어느 정도 진정한 인맥이라고 할 수 있다. 부, 명예, 지위 등을 떠나 가슴으로 만나는 사이이기 때문이다. 서로에게 호감과 신뢰를 갖고 있으며, 사정이 있어 자주 만나지 못해도 여전히 친밀함을 유지할 수 있다. 직접 얼굴을 보지 않고 전화상으로 어려운 부탁을 할 수 있다면 친구 관계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믿는 관계 : 친구 관계가 좀더 발전해 평생 변치 않는 신뢰로 이어진다면 인맥 최고의 단계인 믿는 관계에 도달했다고 볼 수 있다. 위에서 말한 디지털 인맥이란 친구 관계와 믿는 관계를 가리키는 것. 이쯤 되면 일도, 삶도 함께 나눌 수 있다. 또 즐거울 때는 물론 어려울 때조차 상호이익을 균형 있게 주고받을 수 있다.

▶디지털 인맥, 이렇게 만들어라!
일상의 만남이 모두 기회이다. 나와 평생을 같이 할 사람을 언제, 어디서, 어떻게 만나게 될지는 며느리도 모르는 일. 따라서 생활의 모든 순간, 만나는 사람 모두를 좋은 인맥 형성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다가오기를 기다리지 말고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고 발굴해내란 뜻이다.

남자라면 여성을, 여성이라면 남성을 인맥으로 만드는 게 좋다. 또 예술에 관심이 많다면 스포츠에 관심이 많은 사람을, 리더십이 뛰어난 사람이라면 행정력이 우수한 사람을 만나야 한다. 서로를 긍정적으로 자극해 시야를 넓게 만들어주고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성공한 사람들 곁에는 언제나 그의 부족한 점을 메워주는 파트너가 있었음을 잊지 말자.

꿈과 목표를 함께 한다는 것은 디지털 인맥의 기본. 서로 다른 곳을 지향하며 다른 생각을 품고 있다면 언제까지나 아날로그 인맥에 머물 수밖에 없다.

상대방을 지지자로 만들려면 평소에 꾸준히 베풀어야 한다. 상대방이 사양해도 베푸는 게 훨씬 낫다. 밥을 누가 몇 번 샀는지. 얼마짜리로 샀는지 속으로 계산하고 있어서는 진정한 디지털 인맥을 맺기 어렵다.또 상대방을 서운하게 하는 일은 물론이고 아주 사소한 일에서도 손해를 끼치면 안 된다. 단, 베푼다는 것은 돈으로만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상대에게 기쁨이나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라면 뭐든 기꺼이 베풀도록 한다.

사람들은 흔히 성격이 좋아야 주변에 사람이 몰린다고 생각한다. 분명 맞는 말이지만 이것만으론 부족하다. 호감은 줄 수 있지만 언제까지나 단단한 인맥으로 묶는 데는 한계가 있다. 좋은 성격과 함께 포용력, 리더십을 길러야 한다. 어느 한 부류만 편들지 말고 사람들을 한데로 모으는 구심점이 돼야 한다.

상대방이 곤란을 겪을 때 도와주는 사람은 고마운 사람이다. 하지만 그가 스스로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한다면 그때는 단순한 고마움을 넘어 꼭 있어야 할 필요한 사람이 된다. 고마운 사람은 은혜를 갚거나 시간이 지나면 잊혀 질 수 있다. 하지만 꼭 필요한 사람은 상대 쪽에서 먼저 나를 찾아오게 마련이다.

이는 한번의 만남을 가질 때 딱 한 개의 목적만 세우지 말고 다용도로 활용하라는 뜻이다. 예를 들면 비즈니스를 위해 만났어도 인간적인 유대, 휴식 등 여러 가지 결과를 얻을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하나의 일로 하나의 결과만 추구한다면 부의 범위, 성공의 범위는 그만큼 좁아질 수밖에 없다.

사람은 좋든 싫든 자신이 어울리는 사람의 영향을 받게 마련이다. 따라서 주변에 좋은 사람이 많으면 그들의 영향을 받아 자신도 모르게 그들을 닮아간다. 부자가 되려면 무턱대고 돈만 쫓지 말고 부를 좋아하는 사람, 현재 부자인 사람, 앞으로 부자가 될 사람과 인맥을 맺을 일이다.이를 통해 부자들의 긍정적인 기운을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실질적으로도 부자가 되는 길을 찾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부자가 되기 위해 디지털 인맥이 필요한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단, 주의 할 것은 무조건 이익이 될 사람을 찾아나서는 '사람 사냥'에 나서는 게 아니라 마음으로 신뢰로 다가서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도록.

♣좋은 인맥을 만드는 3T♣
Together
함께 하지 않는다면 디지털 인맥은 의미가 없다. 멤버십은 당연히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 삶과 일을 구분하지 않고 인생을 나누며 비즈니스를 고유해야 한다. 그래야 진정으로 결속할 수 있고 서로의 성공을 도울 수 있기 때문이다.

Trust
아무리 현재 가진 것이 많고 뛰어난 사람이라도 믿을 수 없다면 좋은 인맥이 될 수 없다. 한두 번의 만남으로 그칠 뿐이다. 세계적 투자가 워렌버핏은 "10년 이상 소유하고 싶지 않은 주식은 단 10분도 소유할 가치가 없다"고 말했다. 인맥도 마찬가지다. 장기적으로 평생을 함께 할 사람이 아니라면 인맥을 형성할 필요가 없다. 능력만 있고 신뢰성이 없다면 그 사람은 오히려 내게 가장 위험한 사람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하자.

Training
인맥이란 자신은 아무 노력도 하지 않으면서 힘 있고 빽 좋은 사람을 만나 그를 이용 하는 것이 아니다. 그런 의도를 갖고 접근한다면 언젠가 반드시 탄로 나고 만다. 원래 인맥이란 자기와 비슷한 수준에서 맺어지는 법. 따라서 자신이 먼저 끊임없이 노력하고 스스로를 발전시킨다면 점점 더 훌륭한 인맥을 맺어나갈 수 있다. 자신의 그릇 크기가 곧 인맥의 크기, 부의 크기인 셈이다.
박석호 기자  park@2000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