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세주 시인. 독서논술지도사 꿈나라서점 대표

아이들이 방학을 하면서 표정이 밝아졌다. 새해가 시작되고 벌써 1월 중순이다. 학생들이 보내는 겨울방학은 무엇일까?

방학이 시작되고 거리를 돌아다녀보면 제각각이다. 삼삼오오 모여 길거리에서 웃고 떠드는 아이들, 친구들과 함께 영화관에 모여 수다 떠는 아이들, 게임방이나 피시방에 모여서 즐겁게 노는 아이들, 도서관이나 공연장에 모여서 가족들과 웃음꽃을 피우는 아이들 등 여러 부류가 있다.

행복이란 무엇일까? 어쩌면 가장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최선을 다하는 사명일 것이다. 최선이란 어떤 기준은 없지만 그래도 스스로가 즐겁다고 하는 것이다. 만족을 통해 자아가 실현되며 인간관계도 성립된다. 겨울방학이 진행되면서 학생들이 가장 하고 싶은 것도 친구들과 마음껏 뛰어노는 일일 것이다. 심리학적으로 말하면 방학은 아이들의 적성을 찾아가는 유일한 통로다. 분출할 이유를 아이들은 방학을 통해서 마음껏 발산하는 것이다.

어른들의 생각에 아이들의 기준이 낮아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또래집단에서 아이들의 모습은 최상이다. 문명이 발달하고 사회가 진화되면서 아이들이 차지하는 비중도 크다. 문화산업을 통해 아이들 공간연출은 매우 필요한 것이다.

율곡 이이와 퇴계 이황은 어려서부터 학문이 뛰어났다. 올바른 도를 알아 스스로 학문에 대해 관심을 갖고 파고들었다. 독서를 게을리 하지 않고 효율적인 시간을 만들어 사용했다. 매일 제자들을 통해 학문이 무엇인지 예절과 법도가 무엇인지를 서로 토론하고 가르쳤다.

아이들도 마찬가지이다. 주어진 겨울방학을 효과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계획을 세우고 진행하면서 자부심과 긍지를 느낄 수 있도록 적극적인 자세로 겨울방학을 보내야 한다.

몇 가지 소개해본다.

1. 부모와 함께 체험활동을 떠나라.

요즘 체험은 아이들에게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았다. 길거리 체험은 물론 가족들과 함께 떠나는 체험들이 많다. 우선 1달에 1번씩이라도 방학기간에 체험활동을 다녀오라고 권하고 싶다. 체험은 직접 본다는 느낌과 더불어 소속감과 자율본능을 통해 사회성을 배우게 한다. 마음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서 아이들은 기준을 달리한다.

겨울방학 체험활동은 다양하다. 창의체험 활동은 무엇을 만드는 체험이다. 임실치즈 만들기 체험이나 공예체험, 두부 만들기 체험, 도자기 만들기 체험, 민속체험 등 다양하다. 가족들이 함께 하는 체험이기에 즐겁다. 화천 산천어축제 체험도 가볼만하다. 가족들이 함께 낚시하며 식사를 즐기는 문화도 아이들이 생각하는 소중한 체험이다.

국립박물관이나 자연사박물관, 화폐박물관, 석탄박물관, 물고기박물관, 역사박물관 등 다양한 박물관도 가족들과 함께 하면 좋다. 체험방식도 아이들이 답사 보고식으로 정리하는 체험이 좋다. 무조건 보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보았던 부분을 정리하는 체험을 권장한다.

2. 역사 지구를 탐방하라.

아이들이 자라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역사관이다. 나라를 기준으로 살면서 우리나라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얼마나 안타까울까? 초등학교에서 배우는 한국사과정을 통해 우리는 역사의 중요성이 어린 시절부터 필요함을 인식하고 있다. 역사는 미래의 힘이요, 능력이다.

부여역사지구, 경주역사지구, 공주역사지구, 서울 암사동지구, 김해 역사지구, 부산 동삼동지구, 제주 역사지구, 순천민속마을, 안동민속마을, 용인민속촌 등 다양한 역사체험탐방이 가능하다.

3. 공공도서관이나 동네 작은도서관을 활용하라.

최근 들어 동네 도서관들이 잘 조성돼 있다. 이제는 어디서나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을 수 있다. 창의적인 활동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작은도서관들은 도서량도 어느 정도 비치하고 있기에 아이들과 함께 충분한 토론이 가능하다.

분기마다 프로그램도 다양하여 아이들이 찾기에 적절하다. 독서습관으로 겨울방학을 이용하여 최고의 효과를 주는 건 아주 중요하다. 친구들과 같이 독서주제를 정하여 서로 나누는 체험은 효과적이다. 독서는 마음의 양식이요, 스스로에게 주어지는 선물이기 때문이다.

행복한 내일을 꿈꾸는 요소 중 독서를 통한 준비성이 있다. 가장 최선일 때 가장 최고의 기쁨을 맛본다. 독서로 겨울방학을 준비한다면 보람찬 내일을 계획하는 출발선이 된다. 함께하는 기쁨, 모두가 좋아하는 최선의 길이다.

겨울방학을 맞아 이제 체험과 탐방과 도서관 체험을 통해 올바른 세상을 열어가는 척도를 삼아야 한다. 매일처럼 무언가를 생각하는 사고가 방학기간에 학생들의 삶뿐만 아니라 어른들의 삶을 통해 이루어지길 소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