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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공산 이천시장… 본선보다 예선 ‘치열’

이백상 기자l승인2018.01.17l수정2018.01.17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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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회사 이천시의 대표이사
어떤 인물이 적합할까?

후보자 11명 모두 자신이 적임자… 민심은 ‘그런 사람 있을까’
포괄적 지도력, 출중한 행정능력, 강한 정치력 소유자는 누구?

본격적인 선거의 계절이다. 풀뿌리 일꾼을 뽑는 지방선거가 5개월 앞으로 다가와서다.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은 여기저기서 자신의 얼굴과 이름을 알리며 허리를 굽힌다. 저마다 ‘열심히 하겠다’며 간접적 지지를 호소한다.

그러나 ‘내가 당선되면 어떻게 하겠다’는 뚜렷한 정책을 들고 나온 후보는 드물다. 아직까지 진로를 결정 못해 주판알을 튕기는 후보도 있다.

무주공산이 된 이천시장 선거에는 모두 11명의 후보가 ‘차기 시장은 자신이 적임자’라며 도전장을 내밀었다.

느닷없이 튀어나온 후보도 있고, 등 떠밀려 나온 후보도 있고, 당장 이천시를 맡겨도 손색이 없을 만큼 준비된 후보도 있다.

이천시의 올해 예산은 8천억원을 훌쩍 넘어 약 1조원에 육박한다. 여기에 SK하이닉스 법인지방소득세 수익은 1,500억원을 상회할 전망이다.

‘주식회사 이천시의 대표이사’ 역할이 그만큼 중요해졌다는 얘기다. 넝쿨째굴러온 하이닉스 세수입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면 1500억원은 푼돈으로 전락하고 만다.

어줍지 않은 실력의 소유자가 시장이 된다면 어떻게 될까. ‘기회의 땅 이천’은 상상하기조차 힘든 결과를 초래할지 모를 일이다.

이렇듯 이천시장 선거는 여느 자치단체장 선거와는 차원이 다르다. 도시와 농촌이 복합된 시 전체를 아우르는 포괄적인 지도력과 출중한 행정 능력, 그리고 중앙 정부와 재계를 상대할 수 있는 강한 정치력을 가진 후보만이 이천을 키울 수 있다.

복선전철과 자동차전용도로 개통으로 초고속 성장 발판이 마련된 이천시. 차기 시장으로 누가 적합할지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현재 거론되고 있는 11명의 후보자들의 움직임을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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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확실한 ‘수성’, 한국당 반드시 ‘탈환’
조병돈 시장·송석준 의원 ‘입김’ 변수될 듯
본선도 승부 예측 어려워 ‘박빙 선거’ 전망

안개속 형국으로 치닫고 있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확실한 수성이냐, 한국당은 탈환이냐가 관건이다. 더군다나 이번 선거는 차기 총선과 연관성이 깊어 선거 결과에 따라 이천지역의 정치 지형이 완전히 바뀔 수 있는 ‘변곡점 선거’로 명명되고 있다. 이런 까닭에 이번 지방선거는 역대 가장 치열한 선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여야 고루 분포된 후보들만 보더라도 이 같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통 보수지역 이천에 민주당 깃발을 꽂은 조병돈 이천시장의 이른바 ‘조心’과 한국당을 이끌고 있는 송석준 국회의원의 ‘송心’이 어느 후보에게 쏠릴지가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 관심사항으로 떠오르고 있다. 더욱이 현 조병돈 시장이 3선 연임제한으로 물러나 무주공산이 되는 시점에 치르는 선거여서 그 어느 때보다 당 공천권을 확보하기 위한 예선전이 치열하게 벌어질 전망이다. 본선 역시 승부를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확실한 수성’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청 최고 핵심자리인 경기도기획조정실장을 역임한 최형근 전 화성시부시장은 이천시 발전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쏟아내며 민심 속으로 파고들고 있다. 서울대학교를 나온 기술고시 출신의 최 전 부시장은 더불어민주당의 ‘더민주 정치대학’ 2기를 수료하는 한편 민주당 관광특별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화성시장에 출마했으나 0.8% 차이로 아쉽게 석패한바 있는 그는 화성시부시장과 남양주부시장, 가평부군수 등 부단체장 경험이 많은 것이 타 후보에 비해 큰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엄태준 지역위원장의 출마여부는 현재의 선거판에 핫이슈다. 변호사 출신의 엄 위원장은 후보자들 가운데 선거 출마 경력이 가장 많은 인물로 꼽힌다. 시장선거 1회, 총선 2회 등 모두 3회에 걸쳐 출마한 경험이 있다. 선거를 통해 높은 인지도를 쌓았다는 점에서 경선에서 유리하게 작용될 수 있지만, 세 번 모두 낙선한 점을 고려하면 마이너스 요인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역정가에선 엄 위원장의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그의 주변 사람들도 조만간 출마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고 있다.

김정수 민주당 정책위 부의장은 수원시권선구청장을 역임한 공무원 출신이다. 김진표 국회의원 후원회장을 맡으며 정치권에 본격적인 발을 들인 그는 김 의원과의 친분을 내세우며 보폭을 넓히고 있지만 타 후보에 비해 인지도 면에서 다소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오랜 공직경험과 민주당 당직활동, 수원문화재단 대표이사를 지낸 다양한 경력은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후보들 가운데 정치경력이 가장 풍부한 권혁준 동국대 겸임교수는 화려한 언변과 특유의 친화력을 바탕으로 다가올 경선준비에 올인하는 모습이다. 민주당 이기택 총재의 보좌관 출신인 그는 이천시향토협의회 회장 등의 활동을 통해 시민들과 호흡해온 경력이 장점인 가운데 이천59년생 동문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을 탈당하고 민주당에 입당한 그는 과거 민주당 중앙당 조직국장을 역임한바 있다.

김진묵 전 이천시안전행정국장은 자신의 활동을 이천지역 밴드(SNS)에 꾸준하게 올리며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고려대학교 정책대학원을 졸업한 그는 경기도지사 대변인실 등 경기도청의 핵심 부서를 두루 거친 뒤 이천시청으로 자리를 옮겨 예산공보담당관과 산업환경·안전행정 국장 등을 역임했다. 이천58 동문의 지지를 받고 있는 김 전 국장은 진보 표심이 많은 부발읍 출신이라는 점이 강점이다.

‘반드시 탈환’ 자유한국당

지난 지방선거에서 조병돈 시장에게 석패한 김경희 전 이천시부시장이 ‘두 번 실패는 없다’라는 각오로 재도전에 나섰다. 지방선거 패배 후 이천을 떠날 것으로 예상했던 세간의 짐작을 뒤엎고 지난 3년여 동안 ‘와신상담’ 하면서 이번 선거를 기다려왔다. 시장선거에 출마한 경력 탓에 인지도 면에서는 타 후보를 앞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화여자대학원을 졸업한 김 전 부시장은 현재 한국당 이천시당협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송석준 국회의원과 친구 사이인 김학원 시의원은 지난 8년간 의정활동을 통해 쌓아온 인지도를 바탕으로 다소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시의원 3선이나 도의원에 도전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과감하게 시장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김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이자 정치 일번지로 불리는 창전동과 중리동의 민심을 등에 업고 시장자리 탈환에 나섰다. 후보들 가운데 가장 젊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천시의회 의장을 역임한 이현호 도의원은 전형적인 사업가 출신이다. 다양한 사회활동을 통해 이름을 알린 그는 이천시의회에 입성해 재선을 하며 시의회 의장까지 지냈지만 민선5기에서는 공천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당시 백의종군을 선언한 그는 4년간 공백을 깨고 민선6기 도의원에 당선되는 기염을 토했다. 시의원과 도의원을 넘나들며 쌓은 인지도와 오랜 기간 다져온 조직력이 막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비교적 조용한 행보를 보이던 오문식 전 도의원은 최근 들어 ‘역전의 용사들’을 찾아다니는 등 조직력 강화에 안간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의원 재임시절 많은 예산을 확보하며 정치력을 보여준 그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현 이현호 도의원에게 공천티켓을 내준 뼈아픈 경험이 있다. 그러나 그는 민주평통 이천시협의회장 활동을 통해 녹슬지 않은 정치력을 보여주며 당내 경선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천시 당협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오형선 전 대법원 이사관은 법원행정고시 출신의 당내 유일한 법률전문가다. 지난해 이천에 합동법무사사무소를 개설한 그는 이천지역 사회봉사단체 등에서 왕성한 활동을 벌이며 주민들과의 친밀도를 높여왔다. 특히 이천56동문회 회장을 맡을 정도로 교우관계가 원만한 오 전 이사관은 대법원 재직시절 예산과 건설, 기획 분야를 담당하면서 이천등기소 건립에 힘써오는 등 남다른 지역사랑을 펼쳐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무원 퇴직 후 동원대학교 외래교수로 활동해온 이한일 전 이천시안전행국장은 다른 후보들에 비해 뒤늦게 출사표를 던진 인물이다. 공무원 재직시절 탁월한 추진력과 기획력으로 시 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 전 국장은 정치라는 새로운 환경에 도전, 경선 준비를 위해 신발 끈을 동여매고 있다. 경기도청에서 20년을 근무한 후 퇴직 전까지 이천시에서 부발읍장, 기획감사담당관, 산업환경·복지문화·안전행정 국장을 역임했다.


이백상 기자  sm380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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