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정치를 일컬어 ‘살아 움직이는 생물과 같다’고 한다. 어떻게 바뀔지 모를 변화무쌍함 때문이다. 정치 현장에서는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되고, 어제의 적이 하루아침에 동지가 되기도 한다.

그동안 쌓아온 ‘인연’ 보다 당이 우선 시 되는 건 예사이고, 좋았던 사이도 정치적 성향에 따라 갈라서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래서 정치를 만병의 근원인 ‘감기’에 비유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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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원 시의원·이한일 전 국장 ‘가세’
여야 모두11명 이천시장선거 출사표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속속 출사표가 올라오고 있다.

출마를 저울질 하던 이한일 전 이천시 안전행정국장이 이천시장 선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김학원 시의원도 출마를 공식화했다. 두 인사는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뛰고 있다.

이 전 국장은 공무원 명예퇴직 후 동원대학교 외래교수로 활동하다 지난 9월 한국당 입당에 이어 최근 들어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이 전 국장은 경기도 총무과, 기획실 등에서 20년을 근무한 후 고향인 이천에서 자치행정과장, 기획감사담당관, 산업환경국장, 복지문화국장, 안전행정국장 등을 역임했다.

이천시 서기관 출신의 시장선거 출마는 더불어민주당 김진묵 전 안전행정국장에 이어 두 번째다. 둘은 오랜 세월 한솥밥을 먹었던 동지에서 하루아침에 경쟁자로 탈바꿈 했다.

자신의 지역구를 넘나들며 광폭행보를 보이던 김학원 의원도 결국 노선을 확정했다. 재선 시의원인 그는 당내 후보군 중 가장 젊다는 점과 8년 동안 쉬지 않고 의정활동을 해온 현역 프리미엄을 갖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김 의원의 시장출마는 초선의원 때부터 줄곧 나왔던 전망이었다. 시의원 3선 도전보다는 시장출마를 무게를 두고 있었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었다. 

진로를 정한 두 후보의 합류로 자유한국당에선 김경희 전 이천시부시장, 이현호 도의원, 오문식 전 도의원, 오형선 법무사 등 모두 6명의 후보가 시장탈환을 꿈꾸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선 최근 민주당 관광산업발전 특별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임명된 최형근 전 화성시 부시장을 비롯해 엄태준 지역위원장, 김진묵 전 국장, 김정수 민주당 정책위 부위원장, 권혁준 동국대 겸임교수가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렇게 되면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를 기정사실화 한 이천시장 후보는 모두 11명이다. 이날 현재까지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에 예상되는 인물이 없는 것을 감안하면 내년 시장선거는 민주당 대 한국당 맞대결 구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런 가운데 11명의 후보 중 민주당과 한국당의 후보 1명씩 2명을 제외하면 나머지 후보 9명은 경선에서 탈락하게 된다. 각 정당의 공천 결정 관련, 과거 사례를 보면 내년 4월 중순 이후에나 윤곽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들 후보는 향후 4개월 이상 후보자 자격으로 이천 구석구석을 누비며 ‘자신이 적임자’임을 강조하며 허리를 숙이고 다니게 된다.  

지방선거를 6개월 여 앞둔 요즘 이천시민들 사이에선 이런 말들이 회자되고 있다.

‘능력도 보여주지 못하면서 노른자만을 쫓아다닌다’ ‘어지간한 경력으로 시장자리를 쉽게 넘보고 있다’는 등의 비아냥이다.  

어디까지나 지역을 발전시키겠다는 자신감과 소신을 가지고 선거판에 뛰어든 후보자들. 많은 사람들은 혹시라도 정치라는 ‘감기’에 걸리지는 않을 까 걱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