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지암에서 율현변전소 간 고압 송전선로 건설을 두고, 설봉산을 통과하려는 한전의 노선과 달리 이천환경운동연합에서 주장하는 기존 부발변전소 - 율현변전소 증설노선이나 복하천변 우회노선이 더욱 바람직한 것이란 전문가의 의견이 나왔다.

이천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2일 국내 모 대학 교수와의 면담을 통해 대안노선에 대한 예산과 기술상의 타당성을 자문 받은 결과 이 같은 결론을 얻고 3일 한전 측에 이에 관한 자료요청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교수(실명은 한전 측 자료 입수 후 후속 대책과 함께 밝힐 예정이라고 함)는 “한전 측도 환경련의 대안노선에 대해 검토했으리란 추정이 가능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설봉산 노선을 고집하는 데는 무언가 밝히기 어려운 또 다른 계획이나 문제점이 있어 보인다”면서 만일 그 이유가 납득할만한 내용이라면 환경련 측이나 시민들도 대승적인 차원에서 차선책인 설봉산 통과노선을 수용해야 할 것이란 단서를 달았다.

이에 앞서 설봉산을 사랑하는 이천시민의 모임(설사모)은 6월 22일 미란다호텔에서 환경피해를 최소화한 헬기공법으로 시공하겠다는 등의 이형한 남서울전력관리처장 답변을 들은 뒤 환경련의 복하천변 대안노선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을 요구했었다.

한편 설사모의 설봉산 노선 수용 움직임에 반대하는 환경련 측은 6월 13일 이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기진 뒤 대안노선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환경련은 22일 및 27일 추가로 밝힌 한전 측 답변에 대해 이천변전소-율현변전소간 기설 송전선로와의 병행이 집단마을 산재에 따른 근접경과 및 마을통과가 불가피해 곤란하다는 주장은 “복하천변 노선이나 지하화도 고려할 수 있지 않느냐”며 거듭 대안노선 채택을 촉구했다.

또한 설봉산 노선에 비해 약 2.6㎞ 이상 우회에 따른 추가 공사비 74억원 소요와 사업변경에 따른 인허가 등 사업기간 추가로 적기 전력공급이 곤란하다는 주장은 “현재 추진된 공사내용은 한전에서 일방적으로 공사를 진행한 책임이 있을 뿐만 아니라 4회선으로 통합 건설시 이천지역의 철탑 개수를 최소화 할 수 있으므로 공사비 74억의 추가소요는 과다 예산이며 더 확실한 근거를 제시하라”고 반박했다.

환경련은 대안노선 재신청에 따른 소요기간을 6년이나 잡는 건 전원개발실시계획의 신청에서 승인까지 1년 6개월 걸린 한전 측 자료에 비춰 억지논리임을 지적하며, 설봉산 통과가 이천시민 대다수의 반발을 사고 있는 상황에서 시청과 시민들 간의 합의를 통해 충분히 단축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해 9월 외부전문가가 참여하는 대안노선검토위원회 구성 제안 및 올 3월 한빛기남방송의 공개토론회 제의를 거부한 한전 측이 더 이상 일방적 주장만 거듭할 게 아니라 가장 합리적 방안 모색을 위해 공개석상으로 나와 줄 것을 촉구했다.
박석호 기자  park@2000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