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21.12.8 수 16:42

‘국민밉상’으로 불리는 그들

이천저널l승인2017.11.08l수정2017.11.08 09:33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 이백상
이천저널 편집국장

요즘 이천에서 ‘국민밉상’으로 떠오르는 부류가 있다.

바로 선거 때만 되면 나타나는 후보자들이다. 파수꾼의 삶을 살아온 양 저마다 이천발전 운운하며 허리를 숙인다. 지역을 위한다고 하니 환영받아 마땅한 일이다.

그럼에도 민생현장에서는 결코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 “저 사람들 또 왔네” 도대체 왜 이런 대접을 받고 있는 것일까.

그 이유를 알아보기 위해 무대를 각종 행사장으로 옮겨봤다. 자신의 얼굴을 알리려는 후보자들이 불특정 다수를 향해 명함을 주며 악수를 청한다.

기분 좋게 응하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후보들은 눈도장 찍기에 혈안이 돼있는 모습이다.

행사 따위엔 별로 관심 없어 보인다. 실내외 행사 가리지 않고 식사 시간이 되면 으레껏 밥숟가락을 들어 주최 측의 어깨를 무겁게 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수건 등 사은품도 챙겨가기 일쑤다. 이것이 선거의 계절 이천의 현주소다. 먹는 걸 가지고 얘기한다는 것 자체가 치사하고 부끄럽다.

야박해보일 수 있어서다. 허나 당연하듯 반복되는 후보자들의 염치없는 행동에 짜증을 내는 주민들이 늘어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각종 회의나 모임 중간에 불쑥 나타나 진지한 분위기를 망치는 일도 허다하다. 본인 소개 등 자신들의 볼일이 끝나면 곧바로 행사장을 빠져나간다.

기본적인 예의는 온데간데없다. 일부 주민들은 “차라리 도시락을 싸들고 다녔으면 좋겠다”는 말을 한다. 오죽했으면 그랬을까.

본인들에게 묻고 싶다. 이런 현실을 아는지, 미안한 마음은 갖고 있는지. 소개를 시켜주니 안 시켜주니 왈가왈부 할 게 아니라 그럴 시간에 휴지 한 조각이라도 줍는 참된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

아마도 명함 백장 돌리는 것보다 훨씬 낫지 않을까 싶다.

甘言利說은 이제 그만
정책과 비전 제시하라

말로만 ‘이천발전’ 외칠 게 아니라 어떻게(?) 이천을 발전시킬 것인지 뚜렷한 정책과 비전을 들고 나와 관심을 끌기 바란다. 만약 기막힌 정책이나 비전이 있는데도 아껴두고 있다면 지금 당장 공개해도 무방하다.

‘힘센 사람이 밀어주고 있다’는 등의 甘言利說(감언이설)로 지지세를 넓히려는 얄팍한 수법은 옳지 않다. 통하지도 않는다. 왜냐하면 ‘정치는 그 나라 국민 수준을 뛰어넘지 못한다’는 말을 상기하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시민의 마음부터 얻는 것이 현실 정치의 기본이다. 아무리 얘기해도 알아듣지 못하면 ‘소 귀에 경 읽기’라고 했다. 밥한 끼 얻어먹고 다닌다 해서 ‘국민밉상’이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는 건 절대 아니다.

선출직에 도전하는 사람은 시민들에게 설득력 있는 미래비전을 제시하고 그 실현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책무이자 의무다. 그것이 밥 값하는 것이다.

한 가지 더. 아직까지 진로를 결정하지 못해 ‘이쪽으로 깔까, 저쪽으로 갈까’ ‘출마할까, 말까’를 고민하고 있는 후보가 있다면 정치판에서 당장 보따리 싸는 게 낫다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

‘결정장애’도 일종의 병이다. 결코 환자에게 행복도시 이천시의 미래를 맡길 수는 없다. 어떤 후보는 도의원과 시장을, 어떤 후보는 지방선거냐, 총선이냐를, 어떤 후보는 도의원이냐 시의원이냐를 놓고 저울질을 하고 있다기에 하는 말이다.

중요한 선택을 놓고 장고가 길어지면 ‘결정장애로’ 비화될 수 있다. 특히나 요즘 같이 민감한 시기에는 더욱 그렇다. 진로를 놓고 고민하는 후보들은 당장 입장을 밝히기 바란다. 그것이 정당이나 시민들에 대한 예의이고, 결정장애에서 벗어나 국민밉상에서 탈출하는 길이다.

본격적인 정치의 계절이다. 후보자들의 달라진 모습을 기대한다.


이천저널  icjn2580@hanmail.net
<저작권자 © 이천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천저널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기사 댓글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경기도 이천시 신둔면 도자예술로99번길 69, 2층  |  대표전화 : 031)636-1111, 637-1314  |  팩스 : 031-632-2580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기,다00174  |  등록일 : 1993.11.11  |  발행인·편집인 : 조항애  |  청소년보호책임자 : 조항애
Copyright © 2008 - 2021 이천저널. All rights reserved. mail to icjn258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