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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도처유고수(天下到處有高手)

이천저널l승인2017.09.25l수정2017.09.25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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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형근
이천발전연구원장
전)경기도 기획조정실장

세상은 넓고 인물은 많다.

주변을 둘러보면 뛰어난 사람이 너무도 많은 것이다.

“복잡한 문제를 어떻게 저렇게 단순화 시키고, 쾌도난마(快刀亂麻) 식으로 해결할 수 있을까”

“긴장할 순간에 마음의 평정을 지키고 군더더기 하나 없는 깔끔한 말을 할까” 등등의 시새움에 잠을 못 이루기도 하였다.

“나도 노력하면 될 수 있지 않을까”하며 심신을 가다듬고 최선을 다해보기도 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압도적 우위의 뛰어남은 도저히 따라갈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 노력해서 될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까지 많은 고뇌와 불면, 그리고 상처도 있었다.

재능에 더하여 겸손한 품성까지 있고 하늘이 주는 운세의 부름을 받는 사람을 보았을 때는 경이(驚異) 그 자체였다.

족탈불급(足脫不及). 요새말로 하면 ‘넘사벽(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이다. 조상이 나라를 구했나. 재능과 겸손을 양손에 들고 하늘의 도움까지 받는 것을 보면 부러움을 넘어 존경스럽기까지 한 것이다.

재능을 가지는 것도 어려운데 품성도 겸비하였고 그것을 십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늘의 선택까지 주어지니 이 어찌 부러워하지 않을 수 있을까. 이러한 사람을 만나면 그 천재성을 인정하고 예의를 갖추어 길을 비켜준다. 어차피 시샘해 가지고 될 일이 아니다. 그 분은 그분의 갈 길이 있다.

시간이 걸릴지라도 나는 나대로 갈 길이 있는 것이다. 우보만리(牛步萬里)라 했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의 정신으로 묵묵히 내 길을 가면 되는 것이다.

인생 최악의 사태는 나보다 훨씬 뛰어난 사람과 불가피하게 경쟁해야만 하는 경우이다. 같이 부닥치고 싶지 않지만 부닥쳐야 하는 경우이다. 이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

1950년대 프랑스와의 항불(抗佛) 전쟁, 그리고1960~70년대 미국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베트남 전설적인 장군 보 응웬 지압(武元甲)이 쓰던 삼불전략(三不戰略)이 필요할 것이다.

그는 ‘적(敵)이 원하는 시간에 싸우지 않고, 적이 좋아하는 장소에서 싸우지 않고, 적이 생각하는 방법으로 싸우지 않는다’고 하였다.

추구하는 분야에서 천재성을 소유한 사람과 다투는 것은 정말 끔찍한 일이다. 피할 수 있다면 피해야 한다. 피할 수 없다면 싸움의 규칙을 바꾸거나 장소를 유리한 곳으로 바꾸어야 한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정성(精誠)을 다해야 한다.

이제 지천명(知天命)이다.

항상 부족함을 느끼면서 겸손히 허리 굽히고, 귀 기울여 세상의 지혜를 들어본다. 비록 부족한 재능과 품성이지만 성실하게 일하고 노력하며 주변사람의 지혜를 배운다면 하늘의 복도 받고 땅의 기운은 얻을 수 있지 않을까.

매일 매일을 차분히 걷다보면 아름답게 핀 들꽃도 보고 산 정상도 오를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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