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일의 이천농업을 이끌 이천시 4-H연합회

“지난 4기 지방선거에서 이슈가 된 단어로 참공약 선택하기로 알려진 이 말은?”
단상에 자리한 6명의 고등학생들이 정답을 맞추지 못해 객석의 일반 학생들에게 기회가 돌아온 뒤에야 ‘매니페스토’란 정답이 나왔다.

지난 9일 이천시농업기술센터 회의실에서 열린 제39회 크로바장학퀴즈는 4-H연합회 회원들에 의해 예선과 본선 문제가 출제되고 진행됐다. 대부분 대학생이거나 학교를 졸업하고 영농사업을 일궈가는 그들 또한 중고등학교에서 4-H학생회를 거쳤다. 그래서인지 한 문제라도 더 맞추게 하려 애쓰거나 전체 참가학생들에게 잘 기른 꽃기린을 선물하는 등 후배 사랑이 남달라 보였다.

4-H란 머리(Head), 마음(Heart), 손(Hands), 건강(Health)을 의미하는 영어 단어의 머리글자 네 개를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들 단어의 의미를 각각 지(智) 덕(德) 노(勞) 체(體)로 번역해 사용하고 있다.

4-H운동은 국가의 장래를 이끌어갈 청소년들에게 단체 활동을 통해 지덕노체의 4-H이념을 생활화시킨다. 훌륭한 민주시민으로 키우는 동시에 지역 사회와 국가발전에 기여토록 하는 사회교육운동으로서, 현장교육과 실천과제 등을 주요 프로그램으로 해 농촌청소년의 경우 영농인으로서의 자질을 배양시킨다.

“3월의 정기 봉사활동, 4월의 학교 4-H과제활동 지원, 5월의 청소년의 달 행사, 6월의 크로바장학퀴즈, 7월의 회원 야외교육, 9월의 정기 봉사, 10월의 4-H경진대회 등 거의 매월 행사가 이어집니다. 30여명의 회원들이 번갈아가며 봉사하고, 그 속에서 삶의 의미와 활력을 찾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화합을 바탕으로 헌신적으로 봉사하는 회원들에게 감사한다는 이진우 회장 또한 장호원에서 목장을 경영하는 바쁜 몸이다.

4-H를 상징하는 클로버엔 행운과 성취의 의미가 담겨져 있고, 흰 바탕은 청순함을, 녹색은 희망을 상징한다는 걸 알고 나서일까, 갑자기 쏟아진 비 때문에 학생들을 터미널까지 수송하는 수고와 장내정리를 마치고 한 자리에 선 그들의 표정이 더없이 해맑았다.

박석호 기자  park@2000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