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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는 경쟁력이다 (49)

■ 독서로 채워가는 나의 인생 이천저널l승인2017.05.30l수정2017.05.30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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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세주
시인. 독서논술지도사
꿈나라서점 대표

세월이 흘렀다. 중학교 2학년부터 글을 알고 관심을 기울였다. 시를 좋아해 습작을 하고 소설과 단편집을 읽어 내려갔다. 하루 종일 글을 쓰기 위해 고민하고 밤을 지새운 적도 있다.

처음 글을 쓰게 된 동기가 전에도 한번 언급한 적 있듯 어머니 모습을 그리며 글을 친구로 삼았다. 세월이 흘러 지금 생각해보면 나에게 어머니는 인생을 지탱하는 그림자였다. 그분을 그리며, 살아가며 모티브를 얻고 독서하고, 사색하고 세상을 깊이 알아가고 있으니 말이다. 누구나 다 그렇듯 어머니란 존재의 의미는 크다.

독서 친구들과 토론을 주로 한다. 주제를 정해 책을 읽고 그 내용을 발표한다. 주인공의 동선을 알아가고 사건의 실마리를 내용 중에서 발견한다. 토론을 하다보면 자신감을 엿볼 수 있다. 학생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창의력은 바로 독서를 통한 자신감에서 비롯된다. 책을 읽고 토론하고 발표하는 단계를 통해 학생들은 성장한다. 독서는 친구다. 외로움을 달래주는 소중한 친구다. 세상을 이해하는 믿음의 척도다.

그런 의미에서 나에겐 독서가 절대적이다. 하루에 30권 내외의 책을 읽어 내려간다. 물론, 동화책도 다수 포함된다. 여러 가지 다양한 부류의 책들을 읽는다. 소설, 수필, 시집, 동화, 교과, 산문, 철학, 종교서적 등등 책을 읽으며 감사하다.

시골에서 태어나 어릴 적 배고픔도 알고 살았다. 자전거를 타고 중학교를 다니며 들판에 피어 있는 들꽃들을 보았다. 어느 누구도 관심을 두지 않지만 여전히 피어 있는 들꽃처럼 어쩌면 인생도 그러하겠지 라는 생각을 했다. 혼자서 조용히 살아가고 언젠가 더불어 살아가는 삶이 되겠지 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아마도 그 생각인지 책을 친구로 삼았다. 읽었던 책을 다 기억하지는 않더라도 큰 재산임에 틀림없다. 남을 위해서 책을 읽지는 않는다. 스스로를 위해 독서한다. 교훈을 찾고 삶의 지혜를 얻는다.

글을 쓰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글을 통해 행복을 느낀다. 나를 정리하고 돌아보는 관점도 있지만 그보다는 성장을 위해 글을 쓴다. 매순간 인간으로 성장하는 밑거름을 독서에서 찾고 글을 통해 순환한다.

글은 나의 친구가 되어 버렸다. 하루도 쓰지 않으면 오히려 어색하다. 음악처럼 듣는 모습을 글을 통해 알아 간다. 아이들 독서지도를 돕다보면 글쓰기의 체계를 말한다. 분명한 글의 원칙을 통해 목표를 분명하게 밝혀준다. 꿈을 키워주고 인격을 인격답게 정립해 준다. 세상과 나는 어떤 의미로 살아가는가? 라는 질문을 이야기해준다. 꿈과 희망이 없이 그저 학생이라서 다니는 친구들에게 경험담과 책의 내용을 통해 발견하며 스스로 이입하는 시간들을 갖는다.

대학 1학년 시기에 방황을 했다. 국문학을 배우고 있을 무렵, 어머니가 갑작스럽게 하늘나라로 가셨다. 시를 좋아해서, 글이 좋아서 문학청년을 꿈꾸던 시절! 어머니는 말없이 천사가 되었다. 그분 인생에서 자식을 끔찍하게 사랑하셨던 모양이다. 쉰셋 나이에 하늘나라로 가신 어머니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아쉬워서 정말 사랑해서 이해가 안 되었다. 어머니가 없는 세상은 나에게 시도 글도 의미가 없었다. 한동안 방황하면서 글을 쓰지 않았다. 어찌 보면 동력을 잃어버린 셈이다. 날개 없는 인생이었을까? 허전하고 공허했다. 그러기를 1년이 흘렀다.

어느 날 길을 걷다가 폐지 줍는 할머니를 보았다. 그 할머니 얼굴에 송글송글 맺힌 땀방울을 보며 문득 ‘그래, 저 할머니처럼 열심히 살아보자’ 할머니는 생활이 어려워 폐지를 줍는 게 아니었다. 그저 ‘놀면 뭐해? 움직여야 건강하지’라는 마음으로 일하고 계셨다. 할머니는 긍정적이셨다. 폐지를 수집하다가 쓸 만한 책이나 동시집이 나오면 모아 두신다고 하셨다. 안 팔고 손주들을 주신다고 큰소리 치셨다. 지금은 고인이 되었지만, 할머니 사랑도 크고 감사했다. 어머니가 하늘나라로 가시고 2년 후부터 글은 다시 친구가 되었다. 눈물도 흘러 내렸다. 글을 쓰다가 스치면 눈물이 난다.

세월은 빠르다. 31년이 흘렀다. 아마도 필자인 내가 독서를 강조하며 ‘독서는 경쟁력이다’라고 쓰고 있는 이유도 그럴 것이다. 이것은 내게 주어진 사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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