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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텃밭’ 옛말… 체질 바뀐 ‘표심’

대선 투표결과로 본 이천표심 이백상 기자l승인2017.05.25l수정2017.05.25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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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 정치판에서는 이제 ‘보수텃밭’이란 수식어를 사용하기 어렵게 됐다. 제19대 대통령선거 이천지역 표심 결과를 보면 그렇다. 보수층이 두터웠던 이천민심은 이번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을 택했다. 이미 한차례 신호는 있었다. 당시 야당이던 민주당 조병돈 이천시장을 당선시킨 2014년 지방선거에서다. 그러나 보수의 건재함은 지난해 총선 투표결과에서 확연히 드러났다. 기이한 것은 당시 총선과 함께 치러진 기초의원 보궐선거에서는 민주당 후보가 새누리당 후보를 눌렀다는 점이다. 총선 이후 지역정가에선 “이천민심이 정당론에서 인물론으로 바뀌었음을 증명한 선거였다”는 분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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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지방선거는 정당론 아닌 인물론
민주당 ‘표정관리’ 한국당 ‘발등에 불’

이번 대선기간 중 선거운동에 앞장섰던 자유한국당 송석준 국회의원 측은 싸늘한 민심이 반영된 투표 결과에 크게 실망하는 분위기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바짝 긴장하는 모습도 읽혀진다.

이와 반면에 문재인 대통령을 당선시킨 더불어민주당 이천지역위원회는 모처럼 보수정당을 물리친 탓인지 들떠있는 분위기다. 과거 이천은 어떠한 정치바람에도 보수층 표심이 잘 흔들리지 않았었다.

노무현 탄핵정국에서 치러진 17대 총선 때도 그랬고, 불과 1년 전에 치러진 20대 총선 때도 그랬다. 그래서 체면치레 할 정도의 표는 기대했던 모양이다. 이천정가도 민주당과 한국당이 비슷한 수준의 표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대선 투표결과 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이천 투표인수 12만1841명(무효투표 640) 가운데 4만4109표를 얻어 3만3301표를 얻는데 그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1만 표 이상의 차이로 따돌렸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2만6695표를 기록했다. 이천과 함께 보수 강세지역으로 꼽히던 여주와 양평은 현역 국회의원이 없음에도 2~5% 한국당이 앞섰다. 여주와 양평선거구 소속 바른정당 정병국 국회의원은 같은 당 유승민 후보의 표가 6% 가량에 머물러 ‘5선’의 체면을 구겨야 했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세 지역 모두 현역 단체장이 소속된 정당이 표를 더 받았다는 점이다. 이들 지역 중 가장 많은 표를 획득한 이천은 민주당 조병돈 시장, 여주는 자유한국당 원경희 시장, 양평은 자유한국당 김선교 군수가 포진돼 있다.

이번 대선을 통해 집권여당 소속이 된 조 시장은 남은 1년여 임기 동안 굵직한 현안 문제해결 등 시정 운영에 큰 탄력을 받게 됐다. 3선 출마 당시 자신이 내걸었던 공약사항 이행도 비교적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조 시장의 3선 연임 제한으로 무주공산이 된 이천은 조기 지방선거 국면으로 접어든 모양새다. 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돼온 인사들도 조만간 ‘정당노선’을 확정하고 본격적인 행보에 돌입할 태세다. 민심 변화에 고무적인 민주당은 대선 승리 분위기를 내년 6월까지 끌고 간다는 계산이다.

그런 만큼 민주당 내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대선 투표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 자유한국당은 전열을 가다듬고 당 조직 강화에 나서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의 민심풍향계로 떠올랐던 19대 대선 이후 이천에서는 보수텃밭이란 수식어가 사라졌다.

그러면서 또 다른 수식어를 양산했다. 이천은 이제 정당이 아닌 인물이다. 지역정가에서도 내년 지방선거는 ‘정당론’이 아닌 ‘인물론’이 선거전 향배를 가늠할 것으로 당연하듯 전망하고 있다.

복선전철 개통과 함께 본격적인 개발훈풍을 타고 있는 이천시. 무주공산이 된 이천시장 자리를 놓고 어떤 후보가 어떤 정책을 가지고 나와 인물론에 목마른 이천시민들의 부름을 받게 될지 벌써부터 주목된다.


이백상 기자  sm380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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