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25시 밴드 ‘시민의식’ 지적
월요일 아침 온통 ‘쓰레기 천국’
화분대는 ‘쓰레기 꽃’ 피워 눈살

28일 오전 회원 844명이 참여하고 있는 ‘이천25시’ 밴드에 사진 3장과 함께 올라온 글이다. 사진 3장은 중앙로 문화의 거리에 마구 버려진 쓰레기들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고, 이 글은 29일 현재 120여명이 읽었다. 그리고 이 글에 공감하며 몰지각한 행위를 꼬집는 댓글이 여러 건 달렸다.

중앙로 문화의 거리를 이용하는 일부 시민들의 질서의식이 땅바닥으로 추락하고 있다. 비단 이 거리뿐만이 아니다. 이른 아침 시내 곳곳을 살펴보면 온통 담배꽁초와 쓰레기가 널브러져 있다. 최소한의 양심도 없는 모습이다.

이 같은 행위는 이천시가 의욕적으로 펼치고 있는 ‘참시민 이천행복나눔운동’을 무색케 할뿐더러 시민운동의 동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참시민 운동 12대 실천과제에는 ‘내 집과 가게 앞은 내가 가꾸고 청소한다’ ‘공공시설은 아끼고, 머문 자리는 깨끗이 한다’ ‘금연구역은 물론 걸어 다니며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한 시민은 이천 25시에 올린 댓글에 “정말 화가 난다. 바닥에 왜 이렇게 쓰레기를 버리느냐고 물으면 ‘내가 안 버리면 청소하시는 분들이 일자리를 잃는다’고 말도 안 되는 억지를 부리기도 한다”며 “바닥에 쓰레기를 버리면 과태료 1000만원씩을 부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주말을 보낸 중앙로 문화의 거리의 월요일 아침은 담배꽁초와 껌, 휴지 등 온갖 쓰레기가 널브러져 있어 행인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문화의 거리 곳곳에 비치된 화분박스에는 꽃 대신 쓰레기 꽃이 피어있을 정도다.

이처럼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이천지역 유일한 낭만의 거리가 마구 버려진 쓰레기로 기능을 잃어가고 있다. 공공시설물을 아끼고 사랑할 줄 아는 성숙한 시민의식은 온데간데없고 오로지 ‘무질서한 거리문화’가 판을 치고 있다.

시민들의 무질서한 ‘만행’이 도를 넘고 있지만 쓰레기를 버리는지 밤새도록 단속할 수도 없는 노릇이어서 스스로의 양심에 맡길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천시는 ‘참시민, 이천행복나눔운동’을 통해 후진국형 문화에서 벗어나 조금 더 나은 환경, 더 풍요로운 삶을 영위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들고자 온 힘을 쏟고 있지만, 이 같은 취지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가 코앞에서 이뤄져 안타깝다는 지적이다.

이와 반면에 희망적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또 다른 시민은 이천25시 밴드에서 “많은 봉사자들이 (쓰레기를)끈질기게 줍고 주웠더니 시민들이 많이 협조해주셔서 이제는 설봉공원도 쓰레기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가 됐다”며 “많이 좋아지고 있으니 조금만 기다려주면 정말 깨끗한 이천이 될 것”이라는 희망적인 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