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시, 부발 장례식장 행정심판 ‘승소’
도로변 현수막 흉물방치 ‘관광객 눈살’
“확실한 결과 나올 때까지 철거 불가피”

아직 안심을 못한 탓인지 부발 서희테마파크 입구에는 장례식장 건립을 반대하는 현수막이 나부끼고 있다. 족히 수십여 장에 달하는 현수막은 흉물스런 모습으로 방치돼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장례식장 건립을 원천 봉쇄하기 위한 주민들의 확고한 의지가 통했는지, 장례식장 전문 업체 A사가 청구한 행정심판에 대한 패소 결과가 나온 지 29일 현재 30여일 째를 맞고 있다.

개발행위 허가의 경우 행정심판에서 패소하면 행정소송을 제기하더라도 대부분 패소하게 되는 전례를 감안하면 A사의 장례식장 추진은 사실상 허가 불가능으로 일단락될 가능성이 커졌다.

시는 지난해 11월 A사가 신청한 장례식장 개발행위 허가신청에 대해 주변 환경이나 경관 등과 조화가 맞지 않고 교통량 증가 우려 등의 이유로 불허가 처분을 내렸다.

그러자 A사는 이천시를 상대로 경기도에 행정심판을 제기했으나 지난달 23일 패소 판정을 받았다. 경기도행정심판위원회는 장례식장 허가신청에 대한 이천시의 불허가 처분이 정당하다고 본 것이다.

장례식장 업체인 A사는 현재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주민들은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최종 결정이 나올 때까지 현수막 철거를 뒤로 미루고 있는 실정이다.

부발읍의 한 주민은 “주변 환경이 지저분하다는 얘기를 많이 듣고 있지만 저희 주민들의 입장에선 아직 확실한 결정이 없는 만큼 현수막 철거가 불가피한 실정”이라며 “이로 인해 다소 불편하더라도 널리 양해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A사는 부발읍 마암리 일원 5천633㎡ 부지에 건축면적 1천120㎡ 규모의 빈소 3곳을 갖춘 장례식장 건립을 추진, 주민들로부터 강력한 반발을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