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산 정상에 오르기 전에 멀리서 산의 모양을 보고 내 길을 선택하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무작정 산에 오르면 지름길을 벗어나 힘든 길을 선택하여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된다.

영어공부도 마찬가지다. 무작정 과거 학습법에 따라 공부하면 다시 실패를 반복하기 쉽다. 실패를 생각하고 새 공부법을 구상해야 성공을 부른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내 생각을 써본다.

첫째, 영어와 한글의 문장구조와 사고의 차이를 이해하자.

영어는 주어, 동사, 목적어, 보어로 크게 구분되어 있고 주어, 동사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동사는 부정, 의문의 표현뿐 아니라 시제에 맞춘 문장을 요구한다. 한글은 주어 생략이 많고 동사가 문장 끝에 있어 부정, 긍정, 의문의 표현 이외에는 중요하게 취급하지 않는다. 따라서 영어식으로 이해하려는 공부보다 내 생각을 영어식 한글문장으로 써보는 연습이 더 중요하다.

그 이유는 아직 영어보다 한글문장으로 쓰는 습관이 더 친숙하기 때문에 영어식 한글문장으로 생각을 정리하면 쓰기, 말하기가 쉬워진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라야 하듯이 영어를 잘하려면 원어민처럼 생각하며 그 상황에 맞는 글을 한글로 써보는 연습을 해야 한다.

둘째, 표현력을 기르는 연습이다.

초등 저학년 글은 단문이다.

<나는 학교에 갔다> <나는 공부를 했다> <친구를 만났다>처럼 간단한 문장이다. 그러나 학년이 높아지면 <나는 공부하고 친구를 만나러 학교에 간다>로 단문이 중문으로 바뀐다.

한글은 동사가 뒤에 있어 수식어가 앞에 놓지만 영어는 동사가 주어 뒤에 있어 <I go to school to study and meet friends>의 문장처럼 뒤에서 수식해 준다.

이 수식하는 방법을 설명한 문법이 부정사, 동명사, 분사이다. 따라서 중문 식으로 글을 쓰면서 영어로 바꾸는 연습을 한다.

셋째, 문장과 문장을 연결하는 연습이다.

고학년이 되면 문장(주어+동사)을 연결시켜 긴 글을 만들어 자기 생각을 표현한다.

<그는 내가 공부하는 학교를 방문했다. 내 말을 잘 들어주기 때문에, 난 그 애를 만나는 것이 좋다>의 문장처럼 <내가 공부하는>의 문장이 <학교>를 수식하는 긴 문장이 되거나 또 다른 문장을 나열하여 긴 문장을 만든다.

<He visited my school where I study. I like meeting him as he listens to me well.>의 문장처럼 영어는 뒤에서 수식한다. 문장으로 된 수식어를 처리하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문법이 관계대명사, 부사, 접속사이다.

복문은 사용하기 쉽지 않아 정말 눈과 귀로 영어식 한글문장을 쓰고, 다시 영어로 바꾸는 연습을 많이 해야 한다.

넷째, 옷을 만들려면 멋지게 꾸밀 각종 장식품이 필요하듯이 영어문장에도 8품사가 있다. 8품사는 너무 신경을 쓰지 말자. 영어실력이 늘어나면 정확한 글을 쓰고 싶어진다. 이 때 문법책을 보면서 확인하면 정말 쉽게 이해된다.

영어학습은 내 한글문장 사고를 영어식 한글문장으로 만들어 단문에서 복문으로 단순하게 쓰는 연습이 필요하다. 그리고 많은 연습을 통해 영어식으로 생각하는 감각을 키워 습관화 시켜야 한다.

내 생각을 바꾸지 않고 국내에서 아무리 열심히 공부해도 글쓰기, 대화를 길게 끌어갈 수 없다. 우리가 영어학습에 실패했던 이유는 선생님이 두 언어의 차이를 이해 못하고 영어문장에 맞춰 억지로 학생을 이해시켰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