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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한 일이 뭐가 있냐?” 이런 말 안 듣고 싶으면 후보자 자격부터 갖춰라

이백상 기자l승인2017.02.28l수정2017.02.28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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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을 위해 그동안 한 일이 뭐가 있습니까?” 선거 출마자들에게 묻는 가장 흔한 질문이라고 한다. 이 질문에는 마당 한번 쓸어보지 않고 선거에 출마하는 자체를 부정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사실 시장선거나 총선에 출마하는 사람은 고위관료 출신이거나 저명한 인사들이 많다. 그런 만큼 현직에 있으면서 지역발전을 위해 기여할 부분은 얼마든지 있다.

즉, 좋은 자리에 있을 때는 거들떠보지도 않다가 선거 때가 되면 나타나 자신의 과거 이력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하는 것은 꼴불견이다.

시민들은 바로 이런 부분을 못 마땅히 여기고 있고, 또 이런 자세로 일관해오던 인사가 운이 좋아 지도자의 걸을 걷더라도 결과는 뻔하다.

하다못해 이천에 살고 있지 않았더라도 자주 얼굴 비추고 이천에 대한 관심만 갖고 있어도 ‘한 일이 뭐가 있느냐’는 질문은 덜 받았을 것이다.

‘있을 때 잘해’ 노래 가사처럼 지도자가 되려고 하는 사람은 평소에 잘해야 한다. 그것이 곧 후보자로서의 최소한의 자격이고 이천 지역사회의 ‘로마법’이기도 하다.

이와 함께 선거 때만 되면 등장하는 몹쓸 말이 있다. “선거에 출마할 것이냐”는 시민들의 질문에 “공천주면 나간다”는 일부 인사의 성의 없는 답변이다.

우리는 시민 보다 정당을 우선시 하는 후보를 매번 경험해 왔기에 낯설음은 적다. 다만 뚜렷한 정책비전이나 정치철학 없이 오로지 공천만 받으면 된다는 식의 후보자 난립이 아쉬울 뿐이다.

이제 우리는 시민들로부터 평가받을 자격조차 없는 사람들은 걸러내고 지난 10여 년간 ‘꽂으면 된다’는 식의 관습화된 풍토에서 벗어나야 한다.

허구한 날 행사장이나 찾아다니며 명함 내밀고 내빈소개 안 시켜준다고 개념 없이 골 부리는 인사들부터 스스로 포기하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도 무방하다.

그들이 평소 지역사회에 무관심해 왔던 것처럼 우리도 똑 같이 무관심으로 대응하면 그만이다.

시민들은 자신의 출세보다 진정 지역과 시민을 위해 피부에 와 닿는 청사진을 내놓고 유권자들을 설득하려는 자세를 갖춘 인물에게 이천의 미래를 맡기고 싶어 한다.

그나마 다행인건 내년선거를 위해 뛰고 있는 후보 중 이천발전에 대한 다양한 청사진을 제시하며 시민들에게 다가가는 후보가 있다는 것이다.

정치적 수준이 높아진 우리 시민들이 선거와 정치인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는 만큼 이제는 정치지도자들 스스로가 변화할 차례다.

우리 이천시민들은 정치인들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지는 않는다. 그저 “이천을 위해 한 일이 뭐가 있느냐?”는 부끄러운 질문 안 받고 “공천주면 출마한다”는 무성의한 답변 정도는 안 들었으면 하는 것이 바람이라면 바람이다.


이백상 기자  sm380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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