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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지방우유의 진실

이천저널l승인2017.01.02l수정2017.01.02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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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규석
한결내과 원장
(내과 전문의)

20세기 후반부터 비만이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심혈관계 질환, 유방암, 대장암, 근골격계 질환의 빈도 증가-이 밝혀지면서 지방은 건강에 해롭다는 지극히 당연한 상식(?)을 바탕으로 미국 정부가 5년마다 자국민을 대상으로 발표하는 권장 식이요법에서 저지방 우유를 추천하게 되었고 이 식이요법을 바탕으로 미국 초등학교에서도 저지방우유를 학생들에게 공급하였으며, 우리나라에도 건강을 위해서 저지방우유를 먹어야 좋다는 상식이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져 왔다.

그런데 21세기에 들어오면서 이런 저지방 우유에 대한 신화가 하나 둘씩 깨지기 시작하였는데, 그 첫 신호는 2011년 6월 전 세계에서 가장 인정받는 의학잡지인 NEJM(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발표된 논문-Changes in Diet and Lifestyle and Long-Term weight gain in Women and Men(식이 생활습관 변화에 따른 장기적 체중변화)-이다.

미 국립보건원에서 시행한 대규모 전향적 코호트연구 3개(NHS, NHS II, HPFS)의 자료를 종합 분석하여 발표한 이 논문에서는 저지방 우유나 무지방 우유를 먹은 그룹이 보통 우유를 먹은 그룹에 비해 통계적 유의성은 없었지만 체중이 더 많이 나오는 것으로 결과가 나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이어서 2012년 7월에는 유럽 영양학회지(European Journal of Nutrition)에는 저지방이나 무지방 우유를 먹는 사람들이 체중증가가 더 많다는 논문이 발표되어서 전유(지방을 빼지 않은 우유)가 더 건강에 나쁘다는 상식(?)에 대한 의혹을 증폭시켰다.

급기야 2016년 3월 22일자 ‘Circulation’(미국의 유명한 심장학회지)에는 미국 하버드 의과대학 교수인 Dariush Mozaffarian가 윗글의 3가지 전향적 코호트 연구(NHS, NHSII, HPFS)를 바탕으로 분석하여 일반 우유를 먹은 그룹이 저지방 우유나 무지방 우유를 먹은 그룹에 비해서 당뇨병 발생률이 46%나 낮다는 논문을 발표하였는데, 그 이유에 대해서 Mozaffarian 교수는 2016년 4월4일자 TIME지에서 이렇게 말했다. “보통 우유를 먹은 그룹은 저지방이나 무지방 우유를 먹은 그룹에 비해서 충분한 칼로리를 섭취했기 때문에 당뇨를 일으킬 수 있는 단맛이 가미된 음식이나 정제 탄수화물을 더 적게 섭취했을 것이고 이로 인해 당뇨병 발병률이 낮을 수 있다.” 다시 말하면 무지방우유나 저지방 우유가 당뇨의 원인 물질은 아닐지 모르지만 전유를 먹는 것이 당뇨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증언이며 적어도 당뇨를 일으킬 수 있는 정제 탄수화물이나 단맛이 가미된 음식을 적게 먹도록 도와 당뇨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말이다.

이 일련의 논문들을 종합해 볼 때 적어도 우유에 들어있는 유지방은 건강에 해로운 영양소가 아니라는 것과 건강을 위해서 저지방이나 무지방 우유를 권해서는 안 된다는 것은 명확한 사실로 보인다. 전유 자체가 당뇨 예방에 도움이 안 될 수도 있지만 적어도 우리 몸에 포만감을 주어 당뇨나 비만을 일으킬 수 있는 정제 탄수화물이나 단맛이 가미된 음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이며, 단순히 칼로리가 높은 음식을 먹는다고 체중이 증가하고 칼로리가 낮은 음식을 먹는다고 살이 빠지는 것은 아닐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해 준다고 볼 수 있다. 이제 건강과 날씬한 몸매를 위해서 저지방 우유를 먹어야 한다는 것은 지방이라는 영양소에 대해 20세기 과학이 만들어낸 맹목적인 미신 중 하나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하며 건강을 위해서 전유를 권장해야 될 때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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