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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는 경쟁력이다 (29)

■ 행복 독서로 여는 아이들 이천저널l승인2016.12.23l수정2016.12.23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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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세주
시인. 독서논술지도사
꿈나라서점 대표

아침을 열면 하늘이 보인다. 누구보다 부지런한 아이들이 있다. 독서가 좋아 등교하기 전에 책읽기를 한다. 도훈이는 제일 먼저 온다. 새벽부터 일어나 고전 독서를 준비한다. 춘향전은 물론 다양한 문학을 독서함으로 신이 난 아이다. 처음에는 독서가 무엇인지도 모르던 도훈이가 이제 6학년이 되어서 제법 독서로 성장한 아이가 되었다. 질문도 잘한다. 보통 책을 3번 이상 읽고 오기에 스토리는 다 알고 있다. 홍길동전에서는 주인공 놀이도 해본다. 축지법에 대해 이야기도 하고 ‘적서차별’에서 ‘서자’에 대해 열변을 토하기도 한다.

고전을 독서하며 배우는데 독서정리도 수준급이다. 문학정리를 아는 아이다. 누나도 정리를 잘 하는데 닮은꼴이다. 소나기에서는 주인공도 되어 본다. 소년과 소녀의 사랑과 갈등에서는 도훈이 표정도 현대소설 속으로 들어간다. 아이들이 단순히 책을 읽는 게 아니라 책놀이처럼 책을 대한다. 고전수업은 어쩌면 황금 열쇠인지도 모른다. 수없이 반복적으로 내용을 이해하고 정리하는 데서 오는 기쁨이다.

초등학교 2학년에 만난 도훈이가 이렇게 성장했다. 장난꾸러기 도훈이었다. 쑥쑥 커가는 키처럼, 도훈이는 정신적으로 자라고 있다. 고전과 문학을 통해 자연을 이해한다. 글에 대한 느낌을 맛깔스럽게 이어간다. 꾸밈이 없이 주제에 대해 이해하고 쓰는 아이다. 5년이라는 기간을 함께 대화하고 토론한 아이다.

순간순간 아이들은 저마다 성장하고 있다. 문학을 통해 도훈이는 꿈을 그린다. 독서를 좋아하는 엄마를 통해 자연스럽게 책과 친구가 되었다. 부모의 생각이 자녀를 바꾼다. 새벽에 일어나 독서를 배우러 나오기까지 얼마나 준비하고 있었을까? 아이의 기대심리를 생각해본다. 조곤조곤 말을 이어가는 아이들이 있어 행복하다. 생각을 열어 쓰고 다듬고 정리하는 아이들이 있어 흐뭇하다. 도훈이는 오늘도 고전을 읽는다. 매일처럼 고전문학을 통해 세상을 열어가는 도훈이가 있어 마냥 즐겁다. 보람차다. 귀엽다.

“선생님, 오늘 역사 주차는 뭐에요?”
“글쎄, 뭘까요?”
“아, 오늘은 고려시대의 문화네요!”
“근데 선생님! 고려는 왜 불교가 중요했나요?”

오늘따라 상혁이가 들어오며 기분이 업 되어 있다. 상혁이도 도훈이처럼 초등학교 2학년부터 독서를 하고 있다. 6학년이기에 이제는 제법 어른스럽다. 얼굴도 미남이어서 얼짱 수준이다. 역사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세종대왕 일대기부터 조선시대는 물론 이제는 대한민국 발전까지 다 알고 있다. 2년이라는 기간을 역사에 대해 독서로 다진 아이다. 구석기부터 시작한 역사 독서 시간이 벌써 대한민국이다. 오천년 역사라지만 상혁이에게는 매일 오천년이다. 선사시대를 공부할 때 상혁이는 궁금했다.

“선생님, 빗살무늬 토기가 뭐에요?”

상혁이에게는 신기했던 모양이다. 빗살무늬 토기의 생김새도 궁금하지만 쓰임새가 더 궁금했던 것이다. 나중에 빗살무늬 토기가 곡식을 저장하고 음식을 조리할 때 사용한다는 사실을 듣고 상혁이는 신기해했다. 조상들의 슬기와 지혜를 생각한 모양이다. 웃음도 해맑은 아이다. 남자라서 호기심도 많다. 과학도 잘하고 창의성도 뛰어나다. 삼국시대를 독서로 배우며 상혁이는 왕들을 다 외웠다. 고구려 28명, 신라 56명, 백제 31명 등 왕들을 독서로 외우면서 상혁이는 역사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주입식이 아닌 스토리텔링으로 역사를 이해하는 상혁이가 대견스럽다. 후삼국시대를 배우며 궁예를 소개할 때 미륵불에 대해 이야기 한다. 궁예의 어린시절과 유모 손에서 자란 궁예가 세달사에 승려로 있으면서 성격이 이상해졌다고 말한다. 상혁이가 말하는 동안 유심히 아이를 보았다. ‘리딩을 정확하게 하고 왔구나’하는 생각에 잠시 뿌듯했다. 그런가보다. 제자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는 스승은 얼마나 즐거울까?

지금 상혁이는 역사로 성장한 아이다. 꿈도 그리고 시간의 흐름도 파악한다. 나라가 어지럽고 힘들면 자기 생각을 자신 있게 말한다. 역사 친구처럼 대견스럽다. 꿈을 그리는 아이가 되리라 믿는다. 상혁아 파이팅 하자.

“선생님, 무얼 드시고 싶으세요?”

헐레벌떡 뛰어오는 아이가 있다. 재주도 있고 전교회장도 도전해 보고 선거도 해본 아이다. 매일 신이 나있는 아이, 정빈이다. 정빈이도 초등 2학년에 만났다. 고전과 논술도 독서로 배웠다. 사고력이 뛰어난 아이다. 학교에서도 리더십도 강하고 바른 모범생이다. 가끔 독서 시간에

지각을 하면 꼭 무언가 사들고 너스레를 떤다.

“배고프지 않으세요? 쌤”

웃는 모습이 이쁜 정빈이를 보면 행복하다. 매 순간 신나게 6학년까지 올 수 있었던 이유도 바로, 독서다. 독서를 좋아한 아이다. 독서가 친구다. 집에서도 독서를 열심히 한다. 매일 반복처럼 책읽기 습관이 정빈이를 즐겁게 한다. 창의적인 아이로 만들었다. 행복 미소라고 별명도 붙여본다.

여러 독서이야기들을 배우며 정빈이는 꿈을 키운다. 누가 시켜서 하지 않는다. 이제는 스스로 하는 아이다. 관찰력도 좋다. 역사탐방도 좋아 한다. 때로는 어른스럽기까지 하다. 인생이 어떻고 정치가 어떻고 주저리주저리 늘어놓는다. 이런 정빈이가 사랑스럽다. 이제는 덩치가 커서 좀 그렇지만 그래도 사랑스럽다. 마음을 표현하는 동시도 일품이다. 시를 읽어가는 모습도 아름답다. 감정을 넣어 표정까지 담아 폭소를 자아낸다. 웃음바다를 연출하기도 한다. 친구들 사이에서 정빈이는 양념 같은 존재다. 없으면 재미없다고 한다. 독서를 하며 달라진 정빈이는 요즘 고전문학에 열중하고 있다. 자기정리도 잘한다. 큰 인물이 되리라 믿어본다.

세 아이들을 모두 소개했다. 독서는 습관이다. 어려서부터 아이들이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우리는 살펴보아야 한다. 단순히 물질 만능주의 사고로 하루하루 즐기다보면 독서는 멀어지게 된다. 부모가 바뀌면 자녀도 바뀐다. 거실의 환경 변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독서를 말해보자. 오늘 독서는 무엇인지를.

[다음호에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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