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은 부끄럽습니다.” 이천지역 시민단체 회원들이 무릎을 꿇었다. 비리의혹 시의원들을 선출한 시민들이 먼저 반성한다는 사죄의 뜻에서다. 그러면서 비리 의혹에 휘말린 시의원들의 자진 사퇴를 요구하기 위한 천막 농성도 불사했다. 앞서 시민단체는 ‘불법으로 얼룩진 H 시 의원님, 돈 선거의혹 L시의원님, 의원사퇴는 불법이 아니랍니다’ 등의 내용이 담긴 현수막을 시내 곳곳에 내걸었다. 그리고 해당의원의 진심어린 사과와 답변이 나올 때까지 천막농성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천·여주경실련과 이천환경운동연합 회원들은 지난 17일 이천시의회 앞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비리의혹 시의원들의 자진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하반기 원구성 과정에서 나눠 먹기식 구태를 보여주며 시민들을 실망케 하더니 이곳저곳에서 의원들의 자기 이익 챙기기 의혹이 제기되면서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와중에 또 다시 두 의원이 수사대상에 오르면서 과연 시의회의 볼썽사나운 모습이 어디까지 나타나게 될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비꼬았다.

시민단체는 최근 언론에 보도된 L의원의 보궐선거 당시 불법 선거 운동비 지급혐의로 검찰조사를 받고 있는 것과 H의원을 둘러싼 각종 비리의혹이 잇따라 제기된 것을 문제 삼았다.

이들은 “해당 의원들은 제기된 논란에 대해 변명으로 일관하거나 자기와 직접적으로 연관이 없는 일이라고 발뺌하지 말고 시민들에게 진심으로 해명하고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사죄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문제가 된 부분은 원상 복구하고 이익을 얻은 부분은 사법처리 이전에라도 사회에 환원하는 책임지는 행동을 하라”며 “시의회는 제 식구 감싸기에 급급하지 말고 논란의 대상이 된 사안에 대해 진상을 규명하고 철저히 징계하라“고 요구했다.

현재 L의원은 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고, H의원은 고리대금업 및 가족의 산지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경찰이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17일 이천시민단체 회원들이 이천시의회 일부 의원사퇴를 주장하고 선출한 시민들도 반성한다며 무릎을 끊고 사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