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세주 시인/꿈나라서점 대표

창의적인 생각은 세상을 가치 있게 만든다.

우리가 책을 읽고 그 내용에 대해 토론이나 발표를 할 때 가장 중요한 부분은 무엇일까?

그것은 자신감이다. 독서를 하고 자신감 있게 남에게 설명할 수 있는 능력이다. 혼자서 책을 읽은 후에 아무것도 남기지 않고 그냥 넘어가다 보면 독서의 의미는 없어진다. 분명하게 느낌이나 감동을 메모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독서 메모를 통해 사고력과 창의력을 길러야 한다. 올바른 독서법은 반드시 피드백이 전제 돼야 한다.

책에 기록된 줄거리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줄거리보다는 책을 읽고 난 느낌과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치관을 확립하는 학생들의 가장 중요한 덕목이 바로 독서다.

우리 역사에서도 독서를 중요시 했다.

통일신라시대 원성왕은 888년에 “독서삼품과”를 두고 독서능력을 통한 인재등용을 실시했다.

세종대왕은 훈민정음을 창제하실 때 충분한 독서를 했다. 자음 17자, 모음 11자를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과 열정을 독서에 투자하셨는지 알고 있다. 28글자가 탄생하기까지 꾸준한 독서와 실제를 병행해 이룬 성과다.

빌게이츠나 스티븐 호킹을 보더라도 물리학 이론을 탄생시키기까지 다양한 독서활동을 거쳐 이론을 정립했다. 미국과 영국 등 서구지역의 독서법은 리딩과 발표다. 책을 읽고 난 후, 반드시 토론을 거쳐서 그 내용을 이해하도록 이끈다. 이것은 분명 독서의 능력에 대비되는 결과물이다. 사람의 기억력이 한계가 있기에 우리는 무한하게 자기 정리가 필요한 것이다.

배우는 학생들도 이제는 충분한 독서가 선행돼야 한다.

필자가 여러 글짓기 대회나 백일장 대회에서 심사를 하다보면 학생들 수준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독서를 하고 있는 학생의 작품도 보게 되지만 전혀 독서력도 없이 참가하는 학생들도 보게 된다. 글은 어느 정도 짜임새가 중요한데 그 짜임새를 위해서는 여러 가지 책들을 읽어 내려가는 준비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 시나 소설은 물론, 간단한 창작동화에서도 글의 흐름을 읽을 수 있다. 책을 읽을 때에는 어떤 종류의 글이라도 글쓰기에 도움 된다는 이야기다. 스토리 위주의 글도 좋고 산문이나 운문 위주의 글도 좋다. 기사문이나 보고문에서도 다양한 글의 전개를 배울 수 있다. 신문사설이나 칼럼도 매우 도움 되는 글이다.

책을 읽을 때 반드시 메모하는 습관을 들이자. 일정한 노트나 수첩을 통한 메모도 적극 환영한다. 자기정리를 위한 독서법을 생활화하다 보면, 어느새 독서력을 지니게 되어 있다.

행복한 자녀교육의 첫걸음도 독서로 시작한다. 역사나 인물을 바라보는 관점도 독서 메모를 통해 가능하다.

프뢰벨이나 페스탈로치, 몬테소리에 이르기까지 교육학자들은 한결같이 어려서부터 독서 습관을 강조하고 있다. 페스탈로치는 스위스 교육을 이끎은 물론, 근대 교육의 아버지로 불리고 있다. 그러기에 우리는 꾸준한 독서로 건전한 가치관을 함양하고 더 나아가서는 나라의 필요한 인재로 자라야 한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발전을 꿈꾼다. 사회구성원으로 살아가는 과정에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정서 함양이 바로 독서다. 충분한 독서메모를 통한 정리로 미래사회의 주역들로 나아가기를 소망해 본다.

[다음호에 이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