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선거로 촉발된 민주당 ‘내홍’ 여전
사무장 자수 市의장 선거법위반 ‘조사’
H부의장 부인 ‘불법산지훼손’ 경찰고발

이천이 잇따라 터지는 불협화음과 악재에 술렁이고 있다. 이천시의회 의장단선거 후유증이 심각한 상황에서 시의회 의장이 선거법위반으로 검찰에 고발된데다 부의장의 가족이 불법 산지훼손으로 경찰에 고발 조치되는 등 뒤숭숭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선 “민의를 대변하는 일부 시의원들이 시민을 편하게는 못해줄망정 오히려 말썽만 피우는 불효자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며 비난하고 있다. 

● 바람 잘 날 없는 ‘민주당’ 

먼저 불협화음의 신호탄은 더불어민주당 진영에서 쏘아 올렸다.

더불어민주당 임영길 의원이 새누리당 의원들의 지원사격을 받아 의장에 당선됐고 이 과정에서 같은 당 후보를 지지하라는 민주당의 입김을 받았던 정종철 의원이 결국 탈당을 불사했다.

이어 민주당 서광자·전춘봉 의원은 의장선거 당시 새누리당 후보를 지지했다는 이유로 ‘해당행위’에 따른 당원 제명안이 상정됐으나 최근 중앙당 윤리위원회에서 기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혹독한 과정을 거치다보니 같은 당 의원들은 물론 지역위원회와도 관계회복은커녕 갈등의 골만 깊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이렇게 된 배경에는 민주당 의원들이 전반기 원구성 당시 약속했던 새누리당 후보와의 신의를 지키기 위해 당의 입장과 정면 배치된 결정을 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결국 의장단선거 과정에서 촉발된 민주당 내 갈등은 의장을 지낸 ‘거물급 의원’ 탈당사태와 결국 기각됐지만 의원 2명의 ‘제명안 상정’이라는 망신살을 자초하고 말았다.

● 시의회의장 선거법 ‘논란’

재선 성공으로 화려한 부활과 함께 시의회의장 당선까지 승승장구하던 임영길 의장이 선거법위반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18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임 의장은 지난 4·13 보궐선거 당시 자신의 선거사무소 사무장을 맡았던 S씨의 자수로 선관위 조사를 받았다.

S씨는 자신의 인건비를 정해진 선거비용보다 더 받았다고 진술했으며, 선관위는 임 의장과 임 의장의 보궐선거 당시 선거운동원들이 이용했던 음식점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여 18일 여주지청에 고발했다.

S씨는 선관위에 자수하기 전 일부 지인들에게 이천시의회 의장선거 결과에 대해 자신이 상당한 불만을 품고 있다는 식의 말을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 H부의장 부인 ‘불법 산지훼손’ 

이천시의회 H부의장 부인이 산지관리법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조치당한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부인 S씨는 남편인 H부의장과 공동명의로 된 관고동 임야 7,900㎡ 부지를 개발하면서 허가구역 밖의 산지 3,400여㎡를 불법 훼손, 당국에 적발됐다.

S씨는 이 부지에 대해 지난 2013년 10월 근린생활시설 소매점으로 최초 허가를 받은 뒤 2년이 지난 지난해 11월 단독주택 15동을 짓겠다며 다시 변경허가를 득했다. 

이 부지는 설봉산 자락인 이천소방서 인근 3번국도변에 위치해 있어 개발사업에 따른 주변 경관이 흉물스럽다는 지적을 받아왔던 곳이다.

시 관계자는 “(H부의장 부인인)S씨가 산지관리법을 위반한 것이 드러나 지난달 14일 이천경찰서에 고발을 의뢰했다”며 “(해당부지는) H부의장과 부인 S씨 공동명의로 돼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