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23.9.21 목 10:02

지역상인 울리는 ‘주차단속 시간연장’

김선민 기자l승인2016.05.25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주차단속시간 연장… 지역 상권 초저녁 손님 발길 ‘뚝 끊겨’
주민들 퇴근길 주차 공간 찾기 ‘하늘의 별따기’주차단속 불만

이천시가 지난 주차 단속시간을 연장한지 20여일이 지났다. 하지만 당초 쾌적한 교통 환경을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부족한 주차공간을 찾으려는 차량들로 인해 오히려 교통 혼잡이 심해졌다는 지적이다.

이천시는 지난 5월 2일부터 평일(기존 오전7시~오후7시)은 오전7시에서 오후8시까지, 주말(기존 단속 없음)은 오전10시부터 오후2시까지 시간을 늘려 주차단속을 실시했다. 이 시간에 5분이상 주·정차를 하다 적발되면 과태료(승용차4만원, 화물차 5만원)가 부과된다.

이 같은 조치는 이천시가 교통이 혼잡하다는 다수의 민원을 받아들여 실시한 것이다. 하지만 시민들의 퇴근시간과 지역상권을 이용하려는 손님들이 겹치면서 일부 골목상권과 주택밀집지역은 교통이 더욱 혼잡해지고 있다.

중리동에서 맥주 집을 운영하는 K씨는 “기존에 주차공간도 없는데 단속시간이 늘어나 오히려 손님들의 발길이 줄었다”며 근본적인 대책도 없이 단속시간만 연장한 이천시의 정책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교통이 혼잡한 퇴근시간에 단속을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이후 지역상권들이 영업을 시작하는 시간까지 단속을 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것이 K씨의 생각이다.

관고동에서 20년 넘게 장사를 했다는 한 상인도 불만이 크다. 예전에는 주차공간이 없어도 손님들이 알아서 주차를 하고 찾아왔지만 지금은 단속이 심해져서 그런지 단속이 끝나는 8시 전에는 손님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지역상인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지만 이천시는 “불법 주차로 인해 도로혼잡하다는 민원이 다수 발생해 시민의 안전과 쾌적한 환경을 위해 필요한 조치”라며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상인들이야 장사를 위해 주차단속이 완화되길 바라지만 주변 지역 주민들은 복잡한 도로환경이 싫을 수 있기 때문에 이해도 되는 부분이다.

하지만 문제는 주차단속시간 연장이 상인들뿐만 아니라 일부 지역의 주민들에게도 피해를 준다는 점에 있다.

실제로 지난 일주일간 관고동과 중리동의 상권을 살펴본 결과 지역상권을 이용하려는 손님과 퇴근 후 주차를 하려는 주민들의 차량이 뒤엉켜 더욱 심해진 교통 환경을 볼 수 있었다.

단속시간이 늘기 전에는 주민이나 상권을 찾은 손님들이 알아서 주차를 했지만 단속 시간이 연장된 후에는 오히려 주차 공간을 찾기 위해 골목을 빙빙 돌면서 차량과 차량이 더욱 복잡하게 뒤엉킨 것이다.  

제조업에 종사한다는 Y씨(관고동·38)는 “예전에는 7시쯤 퇴근해 골목이든 이면 주차든 알아서 차를 세웠는데 지금은 주차장도 부족한데다 단속시간도 길어져 30분 이상 주변을 맴돈다”며 지역의 환경을 고려해 주차단속 시스템을 바꿔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천시의 주차단속시간 연장은 쾌적한 교통 환경을 만든다는 취지를 갖고 있지만 주차장 없는 영세한 식당을 고려해 주차단속을 완화하는 일부 지자체와는 비교가 되는 모습이다. 또한 주차 시설 확충을 통한 근본적인 대책이 아닌 주차단속이라는 일회성 조치가 교통 환경 변화에 얼마나 효과가 있을 지도 의문이다.

이천시가 정말로 쾌적한 교통 환경을 만들고 싶다면 시민들의 소리와 지역의 현실에 더욱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을 것이다.


김선민 기자  cc02@hanmail.net
<저작권자 © 이천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선민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기사 댓글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경기도 이천시 신둔면 도자예술로99번길 69, 2층  |  대표전화 : 031)636-1111, 637-1314  |  팩스 : 031-632-2580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기,다00174  |  등록일 : 1993.11.11  |  발행인·편집인 : 조항애  |  청소년보호책임자 : 조항애
Copyright © 2008 - 2023 이천저널. All rights reserved. mail to icjn258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