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인태

나는 요리하는 시간이 행복하다. 준비하는 과정이 즐겁고 맛있게 먹을 가족을 생각하면 더욱 좋다.

자동차를 파는 샐러리맨이 차 팔 생각만 하면 차를 팔지 못한다. 소비자는 “차 사세요”란 말을 싫어하기 때문이다. 차 파는 사람으로 접근하면 사람들은 부담감을 느끼지만 ‘만나면 좋은 사람, 신뢰를 주는 사람’으로 느끼게 하면 만남이 자주 만들어진다. 새 차로 교체할 때가 오면 그 사람이 생각난다.

소비는 감성이 결정한다. 유권자가 투표를 할 때 무엇이 결정적 힘일까? “○○○을 찍어주세요!” 란 말을 들으면 대중은 반감을 느낀다.

감성이 자유를 원하는데 강요성 말을 들으면 반항한다. 그러나 선거운동원이 후보자를 좋아하는 이유를 간접적으로 잘 설명하고 끝내면, 감성은 생각을 한다. 그리고 좋은 느낌이 계속되면 표로 이어진다.

후보자, 선거 운동원 모두 마음은 급하다. 후보자는 반드시 당선돼야 하고, 운동원은 목표를 이루고 싶다. 때로는 강압적으로, 약간은 무례하게 더 많은 유권자들에게 알리고 싶은 유혹을 느낀다. 문자를 보내고 명함을 돌리고 유권자를 찾아 헤매고 다닌다. 더 많이 만나면 더 많은 표를 얻는다는 생각으로 하루가 짧다. 그럴수록 유권자는 도망가고 표도 함께 간다.

누가 당신에게 “이 물건 사주세요!”하고 강요하면 당신은 힘들게 번 돈을 쓰고 싶은가?

내 주머니 속 돈을 사용할 때 사람들은 모두 이기적인 행동을 한다. 그러나 감성이 자극받아 감동받으면 돈은 자기도 모르게 주머니 밖으로 나간다. 친근감을 주는 선거용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나는 밴드를 만들고 더 많은 유권자를 가입시키려고 노력하면서, 감성을 자극하는 글 하나도 올리지 못하는 후보자를 보면 짜증이 난다. 유권자가 질문성 글을 올려도 대답하지 않고, 아침에 상큼한 인사말 조차 올리지 않으면서 밴드를 만드는 의도를 모르겠다. 소통을 하려 밴드를 만들지 않았나? 표를 구걸하려는 느낌을 주는 글만 올라오면 짜증이 난다.

감동을 줘라! 나를 사랑하면 타인을 사랑하게 되고, 타인이 사랑받는 느낌을 받으면 사랑은 내게로 돌아온다! 표는 거래되는 물건이 아니고 당일 결정되는 마음이다.

후보자의 진심이 느껴지는 선거운동이나 글을 읽을 때 감동이 밀려오고 표는 결정된다. 한 박자 느리게 뛰면서 감성을 자극시키는 상큼한 아이디어가 필요한 시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