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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의 길목에 선 이천, 이천의 미래가 달린 ‘총선’

이백상 기자l승인2016.03.08l수정2016.03.08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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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백상 편집국장

서너달 악수하고 4년 동안 인사 받는 선거철이 왔다. 사실 이때가 유권자들은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에게 인사와 악수를 가장 많이 받는 시기다. 자세히 말해 요즘은 유권자가 ‘갑’이고 출마자가 ‘을’이다.

선거는 지역의 일꾼을 뽑는 매우 중요한 일로 당을 떠나 지역 현안을 가장 잘 알고 또한 그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인물을 뽑는 것이 우선이다. 일각에선 선거를 빗대 선거기간동안만 인사하고 당선만 되면 4년 동안 ‘갑’질하는 자리라고 꼬집는다.

이랬든 저랬든 4·13 총선에 나서는 예비 후보들은 저마다 자신을 알리고 지지를 얻기 위해 이천 구석구석을 누비고 있다. 자신이 국회의원이 되면 어떤 정책을 어떻게 이끌겠다는 의지의 피력이 유권자에게 한 표를 호소할 수 있는 근거다.

그런 차원에서 후보자들은 수시로 공약을 쏟아내며 자신의 강점과 역량을 부각하려 힘쓴다. 그런데 이들의 공약을 살펴보면 죄다 ‘거기서 거기’인 것 같아 한심하다. 이미 진행되고 있던 이천시 행정에 의한 사업을 잘 마무리되도록 거들겠다는 경우가 많다.

시도의원이나 단체장이 해야 할 일을 총선 공약으로 내 놓는 이도 있다. 그래놓고 자신이 국회의원이 되면 마치 이천을 대한민국에서 제일 잘 사는 도시로 만들 것처럼 포장하고 부산을 떤다.

선거 때마다 단골메뉴로 등장하는 4년제 대학유치, 수도권 규제 개선, 종합병원 유치도 이젠 몸서리나게 지겹다. 더 이상 울궈먹지 않았으면 좋겠다. 딱히 ‘이것이다’ 할 만한 공약제시가 없어 아쉽기만 하다.

단편적인 예다. 전통시장을 포함한 이천의 중심상권을 제외한 나머지 상권은 숨을 헐떡이고 있는 수준이다. ‘링거꼽고’ 하루하루 버티고 있을 정도다. 주택가 이면도로 역시 상권이 무너진 지 오래다.

하이닉스 앞 대규모 상권도 하이닉스의 부서별 회식 자제로 잘되는 업소를 제외하곤 대부분 울상이다. 이와 같이 시민들의 피부에 와 닿는 먹고 사는 문제를 다룬 민생경제 활성화 공약은 거의 없다.

퇴근 시간 하이닉스 앞 도로는 하이닉스 직원을 태운 버스가 수도권으로 빠져나가기 위해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늘어서 있다. 이들의 직장은 이천이요, 자식들 학교 보내고 키우는 곳은 이천보다 더 낫다고 생각하는 수도권이다.

이천을 빠져 나가는 하이닉스 직원만 해도 족히 수천명 이상은 될 것인데, 이들이 왜 ‘탈 이천’을 고집하고 있는지 문제점 파악이나, 대안은 없는지 방향을 제시하는 데는 아직까지 입을 닫고 있다.

지역에 대해 사려 깊고 철저히 고민한 흔적은 별로 ‘없고 영혼 없는 구색 맞추기 공약’이 대부분이다. 이천은 지금 변화의 길목에 서 있는 중요한 시점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번 총선을 통해 이른바 ‘세대교체’를 갈망하고 있다.

시승격 20주년, 그러니까 ‘스므살 이천’이란 도시는 젊고 활기찬데 반해 정치권이나 사회 기득권층은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다를 바 없다는 지적이다. 그래서 이번 총선이 이천의 새로운 정치변화에 첫 신호탄이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런데 선거판은 어떠한가. 그저 공천만 받으면 되고, 당선만 되고 보자는 식이다. 부단한 노력 없이 일순간의 얕은 수법으로 얻어지는 표가 얼마나 될까. 어줍잖은 공약과 자세, 어줍잖은 실력과 각오로 여의도에 입문한 정치인이 날카롭게 정권을 파헤치고 시민들 편에 서서 올바른 비판을 할 수 있을까.

이천시민을, 그리고 대한국민을 대변하는 국회의원에 나오려면 제대로 된 민생 공약과 확고한 자기 정책 하나쯤은 개발할 능력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앞으로 30여일 있으면 4년의 시간을 선택하는 기로에 서게 된다.

신중에 신중을 거듭해 4년 동안 자기 잘 났다고 대우만 받으려는 리더를 뽑을 것인지, 아니면 시민들과 함께 막걸리 한잔 나누며 좀 더 밝은 4년을 기약할 것인지 시민들의 선택에 4년, 아니 이천의 미래가 달려 있다.


이백상 기자  sm380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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