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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숙아 우리 행복하자~

다운증후군 동생 챙기는 짱구 오빠의 희망가 김선민 기자l승인2016.02.01l수정2016.02.01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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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증후군 여동생을 책임지기 위해 결혼도 안하고 독신으로 살아가는 착한 오빠가 있다. 그의 나이는 올해로 58세, 동생과는 5살 차이지만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동생은 아직도 지적수준이 3~4살 수준이다. 하나부터 열까지 오빠의 도움 없이 살아갈 수 없는 동생이지만 그는 동생이 제일 사랑스럽다고 한다. 동생과 함께 행복하게 사는 것이 꿈이라는 김문수(58)씨의 이야기다.

 

창전동에 위치한 단칸방이 김문수씨와 그의 동생 김명숙씨가 사는 보금자리다. 방안에는 3단 협탁에 브라운관 TV만 있을 뿐 그 어떤 가구도 없다. 벽에 걸린 옷걸이와 바닥에 놓인 이불 그리고 부엌의 몇 가지 살림살이가 두 남매가 가진 전부다. 그래도 김문수씨는 동생과 함께여서 행복하다고 말한다.

“형편은 어렵지만 좋은 이웃 분들이 많아서 늘 감사하며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일정한 수입을 만들지 못하면 동생을 책임질 수 없기 때문에 빨리 일자리를 찾아야 하는데 그게 쉽지가 않습니다.”

김 씨는 나이가 많이 들어 20여 년 전 먹고살기 위해 시작한 구두 닦기와 신문배달을 중단한 상태라고 했다. 몇 년 전에는 동생(장애인)에게 사업혜택이 주어져 시청에서 작은 매점을 운영했지만 계약기간이 끝난 지금은 마땅한 일을 찾지 못하고 있다. 여러 기관을 통해 할 수 있는 일을 알아봤지만 늘 동생과 함께해야하는 김 씨의 입장에서는 선택할 수 있는 일자리가 없었다.

“우리 남매를 꾸준히 도와주는 분들도 있고 바우처를 통해 일정시간 동생을 맡길 수는 있지만 저랑 떨어지기 싫어하는 동생 때문에 다시 구두닦이를 할까 생각중입니다. 예전처럼 동생과 함께 다니며 구두를 닦으면 동생도 좋아 할 것입니다.”(웃음)

지금도 어려운 형편이지만 동생을 다른 시설로 보내지 않고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하다는 김 씨는 구두수선까지 배워서 좀 더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을 계획이라고 했다. 남들보다 좋은 환경은 아니지만 조금씩 일정 수입이 생긴다면 동생과 누구보다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동생 명숙씨 역시 오빠를 가장 좋아한다. 인터뷰를 하는 내내 오빠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짱구야~ 짱구야~ 하며 환하게 웃었다. 짱구는 김문수씨의 별명으로 짱구오빠는 명숙씨를 가장 크게 웃게 만드는 유일한 사람이다.

“명숙이는 정말 착한 동생입니다. 장애가 있어 일반인과 다르게 도움의 손길이 많이 필요하지만 제가 일할 때는 늘 옆에서 얌전히 저를 지켜봐줍니다. 말은 안하지만 ‘오빠 힘내~ 고마워~’하는 동생의 마음을 저는 느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명숙이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오늘도 열심히 일할 것입니다. 명숙이의 미소가 저에게는 큰 행복이니까요.”(웃음)


김선민 기자  cc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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