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인태

내 고향 이천시는 지역 색이 강하고 여당 성향이 강한 도시로 알려져 있다. 한 때는 한국정치의 한 획을 그은 인물이 태어났고 중앙정치를 주름잡았다. 역사적 사건으로 불명예 퇴진으로 끝나면서 이천은 중앙정치에서 힘을 잃었다. 지역경제를 떠받치는 현대전자(현 SK하이닉스), 오비맥주, 진로소주 등 대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했던 그분 덕분에 이천은 인구 35만 도시를 꿈꾸고 있다. 세간의 나쁜 평가들이 주류를 이루지만 나는 그분을 높이 평가한다.

전 국회의원은 여주출신이었고 상당수의 지방의원은 그가 지명해 당선되었다. 지난 선거에서 현 국회의원 스캔들로 어부지리로 지명 받아 다시 당선되는 행운을 누렸다. 능력보다는 새누리당 브랜드의 힘이 작용되었다고 생각한다. 올해 국회의원 선거에도 그 사람들이 선택한 후보자를 밀면서 다시 공천을 받고자 노력한다고 들었다.

내가 경험했던 통화 내용이다.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저 아시죠?”

“예, 오랜만이네요. 무슨 일로?”

“전 국회의원 *** 아시죠?”

“예, 알죠.”

“이번 당 지역위원장 부탁드립니다.”

“아~~ 예.....”

“꼭 부탁드립니다!”

모 지방의원에게 받은 전화내용으로 전화를 끊고 화가 치밀었고, 이천시 의원의 수준이 다시 생각나 절망감, 모멸감을 느꼈다.

지난 선거에서 모 지방의원이 “국회의원이 전화하면 회의 중에도 달려갔다”고 고백한 기사를 기억한다. 도, 지방의원은 우리가 뽑았는데 시민을 위해 열심히 일하지 않았다는 의미이다. 심지어 회기 중에는 충실히 일하지 않고 국회의원에게 아부를 했고 지금도 그들 중 상당수가 직책을 유지하고 있다.

작년 지방의원 선거에서 국회의원의 처가 뇌물을 받다 걸렸다. 그 사건으로 이천시는 지방선거에 뇌물이 판치는 저질정치 도시의 오명을 뒤집어썼다.

“시장은 안 되고 지방의원 비례대표를 하세요”라고 말했다는 기사를 읽고 실망을 넘어 절망감을 느꼈다.

올해 이천시민은 국회의원을 뽑아야 한다. 오늘도 막가파 국회의원들은 국민의 정서를 무시하고 이익을 쫓고 공천을 받기 위해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입을 열면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한다고 말하고 산적한 현안의 문제해결에는 관심이 없다. 가난한 사람들은 돈이 없어 휴지를 주워 생계를 꾸려가고, 취직을 못한 젊은이들은 절망감에 취업시장을 떠돌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국민의 고통은 잃은 지 오래되었고, 귀머거리, 장님행세를 하며 기름진 음식에 양주를 퍼마시며 온갖 특권을 누리고 있다. 이제 우리가 그들을 심판해야 한다. 자질이 부족한 현 국회의원들을 솎아내야 한다. 그리고 성실하고, 능력 있고, 우리를 위해 일 할 자세가 갖추어진 후보를 새 국회의원으로 뽑아야 한다.

현 국회의원 후보자들은 “현재 이천시를 위해 일하는 시·도의원 중 몇 명이 성실하게 책임의식을 가지고 정치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이천시의 미래를 위해 새 국회의원은 엄격한 잣대로 그들을 평가하여 능력이 부족한 의원은 다음 선거에서 제외시켜야 한다. 당보다는 후보를 보고 지방의원을 공천하겠다고 약속한 후보자에게 지지를 보내야 한다.

자기 당 출신 중 아부를 많이 한 인물을 배제하고 참신한 능력이 있으면 당, 지역 색을 구분하지 말고, 시민의 수준에 맞는 후보를 적극 추천하라고 권하고 싶다. “현 지방의원 중 시민의 신뢰를 받는 인물이 여,야당 출신 중 몇 명이 될까?” 궁금하면 시민에게 물어보라. 그 답은 쉽게, 너무도 쉽게 얻을 수 있다. 소신 있는 계획을 밝힌 후보에게 이천시민은 적극적인 지지를 보낼 것이다.

국회의원 후보자들은 “다음 지방의원선거에서 당, 출신지역 상관없이 공정하게 공천하겠다”는 약속을 이천 시민에게 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