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통에서 솜사탕을 팔아 생계를 해결하는 한 할아버지가 어려운 형편이지만 자신도 나누며 살고 싶다며 행복한 동행 1인1계좌를 신청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솜사탕 할아버지(80)는 일주일에 두 번 중앙통에 나가서 솜사탕을 판다. 그것도 추위가 심할 때는 솜사탕이 인기가 없어 장사를 접어야 한다. 요즘 같은 겨울이 할아버지에게는 가장 힘든 계절이다. 그럼에도 할아버지는 구세군 종소리가 들리면 어김없이 천 원짜리 몇 장을 꺼내 작은 마음을 나눈다.

최근에는 할아버지의 선행을 지켜보던 한 시민이 내복을 전달하기도 했다. 할아버지는 자신도 도움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지만 남을 위해 나눔을 실천하고 있었던 것이다. 언제부터 이런 활동을 했는지는 할아버지도 잘 모른다고 했다. 추운겨울이 찾아와 소득이 줄때면 자신처럼 어려운 사람들이 생각나 자선냄비에 돈을 넣은 것일 뿐 다른 이유는 없다고 했다.

“내가 가진 건 없지, 그래도 내 몸 하나 먹고살기에는 충분해. 그래서 나누는 거지... 적은 돈이지만 나누면 나도 행복하니까...(웃음)”

할아버지는 솜사탕을 만드는 기술이 있기에 충분히 잘살고 있다며, 요즘 같은 겨울은 장사가 안돼서 힘들긴 하지만 괜찮다고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매월 1인1계좌(천원)를 기부하는 이천시의 복시사업인 행복한 동행에 가입했기 때문에 좀 더 돈을 벌어야 한다고 했다.

우연히 행복한 동행 사업에 대해 듣게 된 할아버지는 직접 은행에 찾아가 두 구좌를 신청했다고 한다. 기본적으로 천 원만 해도 되지만 너무 작은 금액 같아 한 구좌를 더 신청한 것이다.

“나 죽으면 하나님 앞에서 먹고살다가만 왔다고 말하기가 두려워~~ 이 나이에 먹고살 수 있는 기술이 있는 것도 감사한데 나누고 가야지 할 수 있을 때 더 하고 가야지...”

할아버지는 최근 겨울에도 장사를 할 수 있는 뽑기 장사를 준비한다고 했다. ‘달고나’라고 불리는 추억의 간식거리 뽑기는 할아버지가 꾸준한 나눔 활동을 하기 위해 생각해낸 사업 수단이었다. 이 기술을 배우기 위해 명동을 3번이나 가셨다고 한다. 명동의 뽑기 장수도 할아버지의 열정(?)에 쉽게 기술을 가르쳐 주었다고 한다.

인터뷰를 하는 동안 할아버지는 자신이 무언가 나눌 수 있다는 생각에 흐뭇해하시는 것 같았다. 그런 할아버지의 모습에 뭉클함과 애잔한 감정이 몰려왔다. 많은 생각을 갖게 한 인터뷰를 마치고 할아버지의 집을 나서는데 할아버지가 기자를 불러 세웠다.

“저~~혹시 이번 크리스마스나 연말에 내가 가진 솜사탕과 달고나 기계로 봉사할 곳 있을까?

예전에는 가끔 고아원 같은데서 불러주었는데 이젠 안 불러서... 나도 재능기부 봉사로 행복한 동행 운동에 참여하고 싶은데~~ 기회 되면 꼭 연락 줘(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