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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디스 공장폐쇄, 정리해고 통보 1년

“사측과 정부는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라!” 김선민 기자l승인2016.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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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년 동안 하이디스 노동자들은 공장으로 돌아가기 위해, 외국 자본의 기술유출을 막기 위해 많은 노력을 펼쳤다.

2016년 새해가 밝았지만 웃을 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

하이디스 노동자들도 그런 사람들 가운데 하나다. 바로 1년 전 오늘인 2015년 1월 7일에 하이디스의 노동자들은 공장폐쇄와 정리해고 예고 통보를 받았던 날 이기 때문이다.

1년 동안 하이디스 노동자들은 공장으로 돌아가기 위해, 외국 자본의 기술유출을 막기 위해 힘차게 싸웠다. 사람들에게 하이디스 기술유출 문제를 알리는 선전활동을 진행하였고, 대만에 건너가 E-Ink 자본이 직접 문제를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땡볕에 살이 타들어가는 여름부터 눈과 바람이 살을 얼리는 겨울까지, 광화문 대만 영사관 앞에서 농성을 진행했다. 한 노동자는 죽음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으로 하이디스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이러한 노동자들의 행동에 대만 E-Ink자본, 대한민국 정부, 고용노동부, 각종 경제 단체들은 어떠한 해답도 내놓지 못했다. 그러는 동안 남은 직원들이 회사와 몇 차례 교섭을 진행했음에도 상황은 전혀 진척되지 않았다. 교섭자리에서 특허를 포함한 회사의 일괄매각을 E-Ink사에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러던 중 지난 12월 4일에는 시설관리를 위해 남아있던 29명에게도 경영이 어렵다는 이유로 해고통보를 하였다. 그리고 조합원들이 있던 노조 사무실과 기숙사에서 퇴거할 것을 명령하였다. 신의와 성실로 교섭을 하자고 제안해 놓고, 일방적이고 폭력적으로 노동자들만 희생할 것을 통보한 것이다.

고용노동부는 현재 노동법에는 해고의 사유로 징계와 경영악화라는 2가지 이유만 인정하고 있다.

정리해고 통보 직전인 2014년 860억원의 흑자를 낸 기업을 경영상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한 이유가 납득이 되질 않는다. 그럼에도 경기지방노동위원회와 중앙노동위원회는 부당해고구제 신청을 기각하며 먹튀자본의 만행을 묵인하였다.

정부는 수조원의 가치를 지닌 광시야각기술이 외국 자본에 넘어가는 상황에서도 무관심으로 일관했다. 지난 9월 광화문 농성장에 방문한 대만 노동국 국장만큼의 관심도 보이지 않았다. 한국 주요산업인 전자산업의 주요기술도 지키지 못하면서 경제성장만을 떠드는 뻔뻔함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오늘의 기자회견은 2016년에도 하이디스 노동자들이 꿋꿋하게 버티며 투쟁한다는 것을 선포하기 위함이다. 하이디스 노동자들은 새로운 거점을 마련하였고 새롭게 싸울 준비를 하고 있다. 또한 총선 시기를 맞이하여 이천 지역 후보자들에게 하이디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의지를 물을 것이다. 2009년 먹튀자본 문제로 해고된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이 최근 복직되었듯이, 하이디스 노동자들도 끈질기게 싸우며 승리를 쟁취할 것이다.

계속되는 싸움을 위해서 많은 연대와 관심이 필요하다. 무분별한 외국투자기업 유치, 국내 기술 유출로 인한 국부 유출, 쉬운 해고와 이를 비호하는 자본의 행태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없다. 이천시 당국 또한 지역 노동자들의 위와 같은 사태가 지역경제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해고된 노동자들을 지원하고 돕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지역에서부터 계속되는 관심과 연대만이 하이디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김선민 기자  cc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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