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던 장암1리 정태근 이장이 국방부와 LH 측이 약속을 이행 할 것을 요구하며 단식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지방도 329, 333호선 확·포장 문제 수년간 답보상태

지난 22일 특전사 이전에 따른 국방부의 약속 이행을 촉구하며 단식농성을 벌이던 장암1리 정태근 이장이 단식농성 7일째 의식을 잃고 이천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정 이장은 3일간 입원 치료 후 기력을 되찾은 뒤 또다시 단식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말 그대로 목숨을 건 투쟁이다.

그동안 마장면대책위는 원주민 이주대책, 군부대 철조망 및 사격장 소음, 지역주민 지원 등의 문제에 대해 국방부와 LH가 당초 약속을 이행하라며 집회를 벌여왔다. 주민들이 요구하는 것은 특전사 이전을 받아들이는 조건으로 주민피해를 줄이기 위해 국방부와 LH가 이천시민들에게 한 약속이다.

주민들이 요구하는 원주민 이주대책, 군부대 철조망 문제, 사격장 소음 문제, 지역주민 지원 문제 등은 지난 2007년 21차례에 걸친 마라톤협상을 통해 얻은 주민들의 권리다. 하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국방부와 LH측은 특별한 이유나 해명도 없이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

때문에 특전사 이전을 앞두고 협의한 약속들이 지키지 않자 주민들이 군부대 앞에서 단식농성에 들어간 것이다.

이에 군부대와 인접한 장암리 마을 주민들은 “공원과 체육시설 등 완충지역을 만들어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겠다고 한 국방부가 거주지역 가까이에 초소를 만들어 사생활 침해가 우려 된다”며 하루속히 당초 약속을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사격장에서는 이미 측정범위를 벗어난 소음이발생하고 있다며 둑높이를 사격장내 기준 30m 설치할 것과 장애인보호시설에 방음벽 및 방음창 설치와 개인화기 소총사격만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마장면의 경우처럼 이천시민과의 약속이 지켜지지 않아 갈등을 겪는 곳은 또 있다. 바로 수년간 답보 상태로 방치되어있는 지방도 329, 333호선이다.

지방도 329, 333호선은 모가면, 설성면, 율면, 장호원읍, 중리동 주민과 국립이천호국원 방문객의 주 이용도로로 꾸준히 교통량이 증가하고 있고 남이천IC 개통과 물류와 산업기반의 거점 도로써 확·포장 사업이 시급한 상황이다.

하지만 경기도가 지난 2002년 8월 국립호국원 입지 결정시 지방도 329, 333호선의 조기 확·포장 이행을 약속했지만 지금까지 지켜지지 않고 있다.

때문에 주민들이 2008년 5월 국립이천호국원 개원 이후 20여차례나 집단 민원을 제기 했지만 확·포장공사는 수년간 답보상태로 방치되어왔다.

이에 최근까지 이천시민들의 항의가 이어졌고 남경필 도지사는 “호국원 주변 지방도로의 특수성과 사전 협의 내용을 반영토록하겠다”며 “지역주민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소식은 없는 상태다.

이천시는 호법면 안평리에 동부권자원회수시설을 유치하면서 주민과의 약속을 잘 이행해 ‘님비’극복성공사례라는 찬사를 받은 지역이다. 더욱이 해당 지역 주민들은 소각열로 난방도 무료로 공급받고 스포츠센터도 저렴하게 이용하면서 만족도가 매우 높다. 이처럼 약속만 잘 이행하면 모두가 행복할 수 있다. 이천시가 보여준 ‘님비’극복성공사례를 통해 국방부, LH, 경기도 역시 하루속히 이천시민과의 약속을 속히 이행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