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계찬 경기참여연대 공동대표

“악마의 미소”

오늘 아침 우연히 채널A “돌직구쇼”에 눈길이 가게 되었다. 2년간 친부와 동거녀 밑에서 굶다가 배가 고파서 맨발로 가스배관을 타고 탈출한 소녀의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동거녀와 살고 있는 친아빠는 자신의 친자녀인 소녀를 2년간 학교에도 안보내고 굶겨서 11세의 나이에도 4살 체중인 16kg에 불과했다.

심지어는 외식을 시켜 먹으면서도 자신의 자녀가 보는데서 먹으면서도 굶겼다고 한다.

반면에 강아지 2마리는 잘 먹여서 살이 통통했다고 한다.

친아빠는 경찰조사에서 “이제 자녀를 더 이상 볼 수 없다.”고 하자 미소를 지으며 “고맙습니다.”라고 했다고 해서 토론자의 입에서 “악마의 미소”라는 말이 흘러나왔다.

 

“천사의 눈물”

중리동 남천공원옆에 사는 작은 교회의 목사 사모인 조성화씨는 인근에서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한 70여세 된 홀몸할머니를 눈여겨보다가 이상한 점을 발견하였다.

3개월 전만 해도 전세2000만원에 살면서 정부보조금 40만원으로 큰 어려움 없이 근근이 살아가던 할머니였다.

그런데 3개월 만에 이사를 했는데,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30만원을 내는 원룸으로 이사해서 월세 낼 돈이 없다고 하소연하는 이야기를 듣게 된 것이었다.

이에 조성화씨는 1500만원의 행방에 대하여 물었고 할머니의 통장에는 160만 원외에는 잔고가 없음을 확인하고는 필자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청하였다.

할머니의 보증금이 2천만 원에서 5백만 원으로, 불과 3개월 사이에 1500만원이나 줄어든 점을 이상히 여겨, 전 집주인과 동사무소 확정일자 등을 확인하여 집주인이 2000만원을 실제로 지급한 사실까지 확인하였다.

지급할 때 제3의 여인이 보호자 격으로 옆에 있었다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어 그 여인의 집으로 가서 추궁(?)을 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예의도 없이 사전 약속도 없이 와서 불쾌하다!” “ 내가 10여 년간 이 할머니를 도와주었는데 몰라준다.”라는 등 불평을 해대며 “할머니 이젠 나보러 오지 마세요!”라며 큰소리를 질러댔다.

한동안의 실랑이 끝에 그 여인은 “자신의 사위가 돈을 빌려갔다”고 실토를 했다.

사위를 불러 돈을 돌려주라하니 “돈이 당장 없으니  10만원씩 이자를 주다가 4개월 후에 돌려주겠다.”라고 했다.

그제야 피해 할머니 얼굴에 미소가 도는 것을 보았다.

일이 마무리 되고서야 차 한 잔을 나누며 조성화 사모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질문을 했다.

“왜 정신도 온전치 못하신 홀몸 할머니께 그렇게 애정을 갖게 되었는지?” 이 물음에 조사모의 눈에는 눈물이 가득 고였다.

목이 메여 말을 잇지 못하던 사모는 대답 대신에 방으로 들어갔다. 얼마 후에 나와서 조그많게 중얼거리듯 대답했다.

“할머니를 보면서 내 어머님같은 생각이 들었어요. 돌봐줄 가족이 없다고 그 할머니돈을 가져가다니! 또 하나님께서는 얼마나 가슴 아파 하셨을지! 우리 주변에는 이런분들이 아직도 많아요!”

자신도 어려운 형편이지만 주변의 아픔을 치유하려고 노력하는 조성화 사모의 눈물은 천사의 눈물이다. 남보다는 나만 생각하는 요즘 세상에 이러한 아픔을 돌아보고 슬퍼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 많은 위로가 되는 하루였다.

이천저널  icjn258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