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영숙 통일지도자회 회장

통일의 마중물인 북한이탈주민을, 통일염원을 안고 이땅에 정착한 우리를, 통일한국을 이끌어갈 우리를 저는 “통일민”이라고 호칭하며 지역사회 정착지원에 대해서 방안을 제안하고자 합니다.

오늘날 한국 국내에 거주하는 통일민이 3만명에 육박하는 통일시대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국민들이 시대적 소명의식을 가지고 과거의 민족공동체를 복원하는 통일이 아닌 민족적 자긍심을 가지고 서로 상생, 발전하여 개방적이고 다양성을 포용하는 행복한 한민족 공동체를 건설해야 합니다.

통일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통일을 실질적으로 준비하기위해서는 미리 온 통일인 통일민의 정착이 시급하고 중요한 과업이라고 생각합니다.

통일을 앞당기는 데서 통일민은 촉진제이며, 대한민국에서 북한을 배우는 교과서입니다. 또한, 바람직한 통일로 가는 주요 연결고리입니다.

기존에 통일민의 탈북 정착률이 지금 현재를 비교해 보면 훨씬 많은 숫자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많은 통일민이 한국에 정착하게 된 계기는 북한에서의 탈출방식이 날이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는 현실입니다.

이것은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통일민들이 마음만 먹으면 북한에 남한의 실상을 알리고 선전을 하는 중요한 매개체가 됩니다.

이들은 비록 불법이지만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북한주민들과 전화, 소통 할 수 있고 송금도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이들 중 여성이 7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각 분야에서 여성들의 진출이 뚜렷하게 증가할뿐 아니라 그 영향력도 매우 큽니다.

저는 오늘, 지금의 시대를 여성지도력시대라고도 합니다.

활기 있고 창의적이며 따뜻한 사회는 생명을 사랑하고 보살피며 양육하는 여성들의 헌신과 노력으로만 가능합니다.

우리나라 여성들은 국가적 위기 때마다 놀라운 힘을 발휘했습니다.

임진왜란 때에도,일제 강점기시대에도,근대경제발전사에서도 우리선배여성들의 힘을 봅니다.

강한 모성에 기초한 여성성은 평화를 사랑할뿐아니라,희생적이고 헌신적인 배려와 돌봄으로 생명을 사랑하는 마음에는 남북한 여성들의 차이가 없습니다.

통일민여성들은 결코 평화통일의 수혜자로 남을수 없습니다.

협력자,더 나아가 주도자 역할을 함께 감당해야 합니다.

제 주변에는 ‘통일이 되면 고향에 가서’라는 꿈을 가지고 공부하고 준비하는 통일민 청년들도 많이 있습니다.

또한, 대한민국에서 조금이라도 사회적 기반을 닦은 통일민들은 자신들의 어려움을 반복하게 만들지 않기 위해서 자신의 힘을 다른 통일민들의 정착에 기여하려는 의지를 충분히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통일민들이 북한사회에서 정신적이고 육체적인 건강문제와 탈북과정에서 겪는 정신적 스트레스를 치유할 시간도 없이 낯 설은 “한국 땅 에서의 정착!” 이라는 숙제를 풀어야 할 어려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통일민들에게 통일 한국의 비전을 국민 스스로가 실제적으로 보여주어야 할 때입니다.

사실, 통일민들은 적절한 계기와 보상이 주어진다면 얼마든지 대한민국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가겠다는 의지와 노력을 할 수 있는 이들이 많이 있지만, 제대로 된 기회가 주어지지 않거나 보이지 않는 차별의 벽에서 좌절하는 분들을 많이 보아 왔습니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립’ 과 ‘자활’ 입니다.

처음 대한민국사회에 정착 할 때는 잘사는 나라에 사니까 당연히 돈도 쉽게 벌 수 있고 잘살 수 있을 거라는 평균 주의적 사고와 환상에 젖어있습니다.

즉, 대한민국 사회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쳐 주고 대한민국 국민의 일원으로 일하는 것이 즐겁다는 것을 몸으로 느낄 수 있도록 따뜻하게 배려하고 관심을 기울여 줘야 합니다.

현재, 통일민들은 우리 동포나 국민이 아니라 외국인들과 비슷한 대우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언어문제에서 외국인이 아닌 외국인의 대우를 받는 경우가 있다 보니 당당히 대한민국 국민이 아닌 중국조선족교포로 자신스스로가 신분을 위장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례)

이것은 한국사회 스스로가 2등 국민을 생산해 내고 있는 슬픈 현실이 되고 있는 것 입니다.

이렇게 사회적응이 어렵다보니 통일민들 스스로가 자신들을 고립시키기도 합니다.

대한민국 사회에서 더 이상 북한의 언어는 생소한 소재가 되지 않도록 한국사회 문화언어의 거리를 좁혀 나가기 위한 통일언어교육 현실을 지향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 입니다.

통일민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인도적 차원에서의 지속적인관심과 노력을 통해 진심으로 동등한 국민으로 받아 주는 입니다.

이들은 극심한 불안감과 상대적인 빈곤감, 건강, 두고 온 가족들에 대한 죄책감과 외로움, 열등감과 기대감 등으로 시달리고 있으며 북한의 가족들에게 송금하거나 가족들의 기획탈출을 위한 금전적인 압박에 시달리는 북한이탈주민들이 많습니다.

이들의 안정된 정착까지는 물질적인 지원뿐 아니라 정신적, 정서적, 사회적 지원이 지속적으로 반드시 필요합니다.

통일민은 대다수가 자신의 행위에 대한 책임의식과 자신의 처지를 개선하려는 도전정신을 키우지 않는 권위주의적 천진난만한 성격을 지니고 있습니다.

즉, 주체사상에 길들여진 상처 많은 삶의 주인공들입니다.

자본주의, 민주주의의 가치관에 대한 무지함과 자신을 열고 대인관계를 맺기에 장애가 많습니다.

탈북을 결심하고 실행하기 까지, 그리고 중국을 통한 탈북과정에서 이들이 겪은 정신적, 육체적, 그리고 경제적 아픔과 고통은 깊은 상처로 남아있습니다.

온 가족이 함께 탈북을 한 경우는 괜찮지만, 가족을 남겨둔 통일민들의 죄책감, 불안감과 안타까움은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깊고 큽니다.

이러한 내면적인 상처를 이해하고 함께 아파하며 보듬어주고 만져주는 지원이 진정한 <통일준비>를 위한 첫 걸음이 될 것 입니다.

통일민들의 한국사회에서 정착실패와 통일준비에서 소외시키는 것은 커다란 손실이며 무지입니다.

북한이 어떤 형태로든지 체제가 전환 될 때, 북한주민들도 현재의 통일민들이 겪고 있는 똑같은 과정을 겪어야 할 것 입니다.

남과 북은 같은 민족으로 같은 역사화 문화, 같은 언어를 사용하지만 실제적으로는 사상, 삶의 방법과 태도, 가치관, 감정, 정서적인 면에서 상상하기 어려운 차이가 있습니다.

통일민은 통일을 위한 마중물이며 나아가 통일대한민국의 미래지도력이며 성공적인 통일준비의 밑거름이 됩니다.

마중물이란 샘물을 퍼 올릴 때 펌프를 작동하기 위해 부어주는 한 바가지의 물을 말한다. 즉 물을 마중한다는 의미에서 마중물이라 합니다.

저기저 망망대해가 썩지않고 수십만가지의 생물을 품고사는 것은 바다속에 풀려있는 3%의 소금 때문아닐까요?

우리 통일민들이 통일준비에 3%의 소금이 될것이라는 확신이 듭니다.

이글을 통해 통일민을 향한 관심이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소통과 관심이길 바라면서 이글을 마치겠습니다.

이천저널  icjn258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