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이훈 경사

이천저널 학생기자단이 ‘학생기자단이 만나 사람들’이라는 주제로 학생들이 장례희망으로 꼽는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만나 조언도 얻고 궁금증도 풀어보는 기획 인터뷰를 시작했다. 그 첫 번째 주인공은 이천경찰서 여성청소년과에 근무하는 강이훈 경사다. 푸근한 인상에 자상한 성격을 가진 강이훈 경사가 들려주는 폴리스스토리, 지금 들어보자.

 

-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여성청소년과에서 근무중인 경사, 강이훈이라고합니다. 경찰이 된지는 15년 정도가 되었습니다. 처음 근무는 이천 호법경찰소에서 일하다 지금은 이천경찰서 여성청소년과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 여성청소년과라고 하면 이름 그대로 여성과 청소년에 관련된 일을 하시고 계신가요?

▲이름과 맞게 여성,청소년에 관련된, 예를 들어 성폭력이나 학교폭력, 아동학대, 가정폭력과 같은 일과 더불어 실종사건등도 맡아 해결하고 있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이름과는 달리 사건이나 수사의 내용은 좀 무겁고 무서운 것들이 많습니다.

- 성폭력, 실종사건 등 이름만 들어도 무서운 것이 정말 많은데 특별히 여성청소년과를 선택하신 이유나 또는 경찰이 되려고 하신 이유가 혹시 있으신가요?

▲처음부터 여성청소년과에서 근무했던건 아니고요, 하하 처음엔 실종수사팀에 있었다가 여성청소년팀으로 옮겨가게 되었습니다. 경찰이 되려고 했던 이유는 그냥 어렸을 때부터 줄곧 장래희망으로 경찰, 군인을 생각해왔던 것 같아요. 다른 친구들이 대통령이 되겠다, 의사가 되겠다 할 때도 저는 꾸준히 저는 경찰, 군인이었으니까요. 하하하

- 저희가 학생신분이기도 하고, 또 학교에 다니고 있기 때문에 특히 학교폭력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는데 학교폭력에 대해 설명 좀 해주세요.

▲우선, 학교마다 학교 전담경찰관분들이 계시는데, 전담경찰관분들이 각각의 학교를 맡아 관리하시다가 '학교 폭력이 일어나고 있다, 혹은 학교 폭력이 일어날 것 같다' 등의 이유로 저희 여성청소년과에 보고를 하면 저희 여성청소년과에서 수사를 시작합니다. 학교폭력은 대개 장난처럼 일어나요. 가해자들의 아무것도 모르고 생각 없이 하는 행동들이 피해자에게 큰 상처를 입히고, 피해를 주죠. 그래서 가해자들은 큰 심각성을 느끼고 있지못하다가, 경찰에서 수사를 시작하면 그제야 심각성을 느끼고 잘못을 뉘우치기도 해요. 처벌보다는 선도에 초점을 두지만, 간혹 구속까지 이어지는 경우를 지켜보면 안타깝기도 하죠.

- 아, 정말 안타깝네요. 이 밖에도 경찰 일을 하면서 속상하시거나 힘드실 때가 있으실 것 같은데 혹시 있으시다면, 어떤 경우가 있는지 말씀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음, 현실 상황과 다른 경찰에 대한 언론의 '가짜 기사' 보도에 허탈감을 느끼기도 하죠. 언론의 왜곡된 기사가 열심히 일하는 다른 경찰분들까지도 일반화 시키게되면 속상할 때도 있죠. 또, 최선을 다해 열심히 수사했는데 결과가 좋지않았을때도 속상하죠. 피해자 가족분들에게도 죄송한 마음이 크고, 최선을 다한만큼 결과가 좋았으면 좋았을텐데 그렇지않았을 때 속상한 마음이 크죠..

- 그러면 반대로, 경찰 일을 하면서 보람을 느끼셨던 일도 물론 있으실 것 같은데 보람을 느꼈던 일에는 무엇이 있었나요?

▲가끔 부모와의 관계부진이나 갈등으로 충독적으로 가출을 하는 친구들이 있어요. 저희 여성청소년과에 신고가 들어오면 저희가 나서서 해결을 하는데, 해결하는 과정에서 가출했던 학생과 부모와의 관계가 개선되면 뿌듯함과 보람을 느껴요. 저도 자식이 있고, 자식을 키우는 부모입장에서 이러한 것들이 부모에게 얼마나 큰 위로와 힘이 되는지 알 수 있거든요.하하하

- 말씀을 나누어 보니 정말 마음이 따뜻하신 것 같은데, 앞으로 이러한 경찰이 되고싶다 이런 포부나 다짐 있으신가요?

▲네, 저는 편안한 경찰이 되고 싶습니다. 누구나 편히 다가올 수 있는 경찰이요. 드라마나 영화에 나오는 딱딱한 경찰이미지로 경찰과 대면하거나 경찰서에 오시기를 꺼려하시는 분들이 여럿 계시는데, 경찰소는 절대 무서운 곳이 아니거든요. 하하 경찰의 도움이 필요하신 분들이 거리낌 없이 찾아오셔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편안한 경찰이 되고 싶습니다. 제 성격이 원래 외향적이고 사람을 편하게 대하는 성격이라서 편안한 경찰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하하하

- 마지막으로, 경찰이 되고 싶어하는 많은 아이들에게 조언이나 충고 부탁드립니다.

▲경찰이란 직업은 누구나 알 수 있듯이 강한 책임감이 필요한 직업입니다. 또 타인을 위한 직업이므로 자기희생이 필요한 직업입니다. 사건이란 것이 언제 어디서 무슨 사건이 일어날지에 대한 예고 없이 또, 예측할 수도 없이 일어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 경찰서에서도 수사팀 3개가 3교대로 돌아가며 24시간 운영하고 또, 파출소의 인력이 부족할시 파출소의 인력으로 출동하기도 합니다. 이와 같이 경찰이란 직업은 퇴근시간이 명확한 것이 아니라서 때로는 개인의 시간을 뺏기기도 하고,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가족행사를 불참하는 등 어느정도의 희생이 필요한 직업입니다. 또, 피의자들과 직접 대면하는 과정에서 사생활의 침해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인터뷰하는 도중, 끊임없이 업무에 관한 전화를 받으시거나, 바쁘게 업무에 관한 얘기를 주고받는 등, 프로정신이 인상적이었다.)

- 바쁜 시간 내주시며 인터뷰해주신 점 정말 감사드립니다. 좋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더욱 멋진 경찰이 되실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항상 응원하고 있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덧붙혀 말하자면 경찰을 꿈꾸는 많은 청소년들이 꼭 훌륭한 경찰이 되어, 국민들을 지켜주고 나라를 밝혀주는 자랑스러운 경찰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강한 책임감을 가지고 청소년기부터 경찰관을 꿈꾸는 학생들이 많아진다면 우리나라는 지금보다 더 안전하고 행복한 나라가 될 것입니다. 저도 경찰관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힘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기획 성아현, 기사 박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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