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인태

“하루에 세 잔의 커피는 건강에 좋다. 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등등 커피에 대한 찬사의 글이 많다. 커피를 찬양하는 노래도 있고 클래식 음악도 있다. 예전에는 시내에 ‘다방’간판이 흔히 눈에 띄었는데 지금은 시내, 교외 좋은 곳은 커피전문점이 차지하고 있다.

나도 커피를 매우 좋아한다.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마시며 책을 읽고 신문을 보고, 글도 쓴다. 생각을 집중하게 만들어 이해력을 돕는 카페인에 조금은 중독되어 있는 느낌이다.

요즘은 커피에 자극적인 단맛을 첨가해 소비자를 중독시키는 다양한 메뉴가 등장했다. 헤이즐넛 크런치 모카거피, 크리스마스 바닐라 티 라테 커피, 카라멜 라테커피 등 고열량 커피 한잔에 하루에 필요한 당분을 충분히 함유하고 있다. 젊은 층은 이 커피에 블랙 쿠키 치즈처럼 다양한 크림케익을 주문해 함께 마시는 모습을 자주 본다. 다양한 단맛을 내는 커피는 하루에 필요한 열량을 초과시키는 많은 당을 가지고 있고, 가격도 40~50퍼센트 비싸게 받는다.

커피 전문점들이 건강보다는 수익을 높이기 위해 고열량의 첨가물을 넣고 가격을 높이는 경쟁을 하고 있다. 커피의 쓴맛을 느끼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을 보기 어렵다. 대신에 단맛의 커피에 케익을 곁들여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젊은이들을 자주 본다. 단맛 커피로 소비자를 중독시켜 고수익을 올리는 프렌차이즈 자본가의 전략이 먹혀들고 있다.

살은 찌기 쉬워도 빼기 어렵다. 특히 선진국에 먹을 것이 풍부해져 고도비만 인구가 늘어나면서 사회문제가 되어가고 있다. 가끔 유튜브에서 패스트푸드에 대해 경고하는 프로를 본다. 미국에서는 우리가 상상하는 그 이상으로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고, 중국도 곧 미국처럼 비만인구의 급격한 증가로 사회비용이 급격히 늘어날 전망이다. 우리사회도 요즘 비만과의 전쟁을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우리 아들도 헬스클럽에 나가 운동을 하며 몸무게를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돈 벌기에 혈안이 된 자본 세력의 음모가 점점 젊은이들을 경제적, 정신적 고통으로 몰고 가고 있는 느낌이 든다. 어쩌면 담배처럼 ‘과도한 당이 포함된 제품도 상업적 광고를 제한하는 법률을 만들어야 하는 때가 되지 않았나’하는 생각마저 든다.

커피는 쓴맛으로 마셔야 운치를 느낄 수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사람마다 좋아하는 미각이 있어 다르겠지만 지나친 당이 들어가 몸에 해가 되면서 습관처럼 마시는 것을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 “쓴 커피를 마시며 친구들이 이야기를 나누는 곳이 카페문화가 살아 있는 곳”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