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인태

자동차가 360도로 회전하고 빙판 위를 달린다. 포장된 길을 달리지 않고 산악길을 무서운 속도를 내며 달린다. 세계 유명 자동차 회사들은 차별성을 내세우며 한국 소비자를 유혹한다. 우리나라 지형에 맞지 않는 기능을 추가시킨 고급 자동차 광고를 자주 본다. 우리나라에 이런 자동차가 필요할까?

젊은 세대들은 유명 브랜드 자동차 구입에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우리나라 시장 점유율도 매년 증가하여 지금은 우리 자동차 업계를 위협하고 있다. 국산 자동차의 질을 높이기 위해 30퍼센트 정도 외국 자동차의 시장 점유율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동안 우리 소비자들은 애국 마케팅에 국산차를 구입해 주었지만 자동차 회사는 좋은 품질과 적당한 가격으로 보답하지 않았다. 한국과 외국 업체를 경쟁시켜 가격을 내리게 유도하는 합리적 소비활동이 필요하다.

지난 추석 때 주차장에 주차를 시키고 집에 왔다. 잠시 후 젊은 남자가 전화를 걸어 "왜 문을 열수 없게 주차하냐?"고 기분 나쁜 말투로 이동주차를 시켜달라고 말했다. 양쪽에 주차된 공간에 내 차를 주차 시켰고 그 사람 차 옆은 끝이라 충분한 공간이 있었다. 옆에 아들이 있어 싸우고 싶지 않아 내려갔다. 그 젊은 남자 차는 검은색 고급 벤츠였고, 우리 아파트 주민이 아닌 방문객이었다. 내 차 카니발이 바짝 주차한 것이 기분이 안 좋았다는 의미 같아 짜증이 밀려왔었다.

많은 젊은이들이 원룸에 살면서 분수에 넘치는 고급차를 운전한다. 젊은 부부들은 작은 아파트에 전세로 살면서 고급 외제차를 운전하며 미래보다 지금 폼 나게 사는 생활을 즐긴다. 1980년 후반 일본 경제 버블 시대 젊은이들의 모습과 많이 닮았다. 우리세대는 수입에 맞춘 자가용을 운전하고 자식교육에 더 신경을 쓴다. 자가용 운전도 세대차가 있는 듯 한다.

우리는 인생을 주도하는 삶을 살아야 행복을 느낀다. 과도한 빚을 내어 좋은 차를 운전하면 짧은 기간 만족을 느낄지 모르지만  매월 돈 때문에  끌려다니는 인생이 되면 스트레스가 쌓이고 정신이 피폐해 진다. 따라서 수입에 맞춘 건전한 삶을 추구하는 주도적인 인생을 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생활에 필요한 필수품이 아닌 사치품에 과도한 소비를 하여 안정된 생활리듬에 위협 받으면 낭비라 생각한다.

국산차 운전이 애국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러나 잘못된 소비생활로 신용불량자가 되고 불안한 생활을 하거가 주변 친구들을 어렵게 만든다면 자기 뿐아니라 국가 안전에도 문제가 된다. 신용불량자가 되면 결국 국가 세금이 들어간다. 젊을 때 합리적인 소비생활을 하는 습관을 들여야 노후에 여유로운 생활을 하지 않을까?

지금 일본 젊은 세대는 우리처럼 차 브랜드에 과도한 소비는 하지 않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