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석 이천주니어축구클럽 감독

현대축구에서 감독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감독의 마인드나 추구하는 스타일에 따라 그 팀이 전혀 다른 팀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2002년 거스히딩크 감독이나 지금의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우리나라 국가대표팀을 강팀으로 만들어낸 결과만 보아도 감독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특히 이제 막 축구를 시작했거나 축구선수로 성장하는 주니어축구팀에 있어 감독의 역할은 더욱 더 중요하다. 선수의 미래를 만드는 기초를 잡아주는 것이 바로 주니어 감독의 몫이기 때문이다. 인터뷰를 통해 이번에 만난 이천주니어축구클럽의 김기석 감독 역시 그러한 중요성을 매우 잘 아는 감독이다.

이천주니어축구클럽의 김기석감독은 즐기는 축구로 지역에서 훌륭한 축구선수를 육성하는 지도자다. 그는 이천중, 이천제일고를 거친 이천 토박이 축구선수출신으로 중앙대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은정초등학교의 코치 생활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이후 동탄C.I 스포렉스 감독, 경기도 농아인 대표팀 감독, 한국농아인국가대표 코치 등을 거쳐 2010년 12월 이천주니어축구클럽을 창단했다.

이천주니어축구클럽은 창단 이후 참가하는 대회마다 뛰어난 성적을 거두며 주목받고 있는 팀이다. 2011년 제5회 KASA&연합회장배전국유소년축구대회 2위,3위를 차지하는 것을 시작으로 제5회 쿠사배전국유소년축구대회 1위, 2012년 제4회 서울유나이티드배 전국유소년축구대회 1위, 제6회 카사배 K-리그전국유소년축구대회 1위, 2013년 전국생활체육대축전경기도대표선발전 1위, 제2회단양소백산철쭉배전국풋살대회 우승 u-16세, 2014년 상주컵 전국유소년축구대회 우승, 춘천금강배 u-12세 우승 등 매년 참가하는 대회마다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는 아직 우승은 없지만 2015고성금강통일배 전국유소년축구대회 준우승과 2015 INTERNATIONAL FOOTBALL DREAM 준우승, 8강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밖에도 이천주니어축구클럽 수많은 대회에 참가해 꾸준히 8강 이상의 성적을 거두며 전국대회 강팀으로 불리고 있다. 

하지만 김기석 감독은 주니어선수나 유소년 선수들에게는 성적보다 더욱 중요한 것이 있다고 말한다. 그것은 바로 축구를 이해하고 즐기는 능력이다.

그는 아직 우리나라가 주니어부터 유소년을 육성하는 시스템이 만들어지지 않은 곳이라고 말한다. 때문에 평생 축구만 했어도 축구선수로 성공하지 못하면 다른 인생을 선택해야하는 것이 우리나라의 문제점이라는 지적이다.

“축구선진국의 경우는 어릴 적부터 선수를 육성하는 시스템이나 지도자가 많이 있습니다. 때문에 축구를 시작한 어린 선수들은 학업에 충실하면서도 방과후 클럽을 찾아 운동을 하며 자신의 미래를 설계할 수 있습니다. 그들은 선수 외에도 트레이너, 지도자, 팀닥터 등 축구와 관련된 여러 가지 직업군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선수로 성공하지 못하면 끝나는 우리나라와는 전혀 다른 환경입니다.”

김기석 감독은 이천주니어축구클럽에서 운동을 하는 아이들에게 축구이전에 기본적인 학업에 충실하라고 강조한다. 기본적인 공부는 축구를 배워가면서 선수로써의 재능이 발견되지 않는다면 새로운 길을 찾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던 축구관련 일을 꾸준히 할 수 있는 바탕이 되기 때문이다.

김기석 감독은 이러한 현실을 아이들에게 이해시켜주기 위해서 유럽에서 유소년들을 지도하는 지도자들을 초청해 훈련을 실시하기도 한다. 이는 최근 조기 축구유학을 가는 선수들이 많아지면서 아이들에게 유럽의 축구시스템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하게 해주는 기회도 제공하지만 선수가 아니더라도 지도자로써 축구를 계속 할 수 있다는 롤모델을 보여줌으로써 아이들은 지나친 경쟁을 떠나 축구를 즐기는 선수로 자라게 된다.

“이천주니어축구클럽의 시스템을 통해 아이들은 이해하는 축구를 하게 됩니다. 경기를 이해하고 흐름을 읽는 능력이 키워지기 때문에 신체적으로 부족한 점이 있더라도 안목이 뛰어난 전술가가 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아이들이 즐기는 축구를 할 수 있는 이유이고 이처럼 축구를 즐기는 아이들이 각종 대회에 나가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입니다”

김기석 감독은 자신의 역할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이기는 방법을 잘 알거나 뛰어난 선수를 만들어내는 지도자라기 보단 선수를 육성하는 과정을 통해 뛰어난 성적을 덤으로 얻는 지략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당장의 성적만 중요시해 클럽의 인지도를 올리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미래를 생각하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클럽을 운영하는 김기석감독. 축구를 사랑하고 아이들을 아끼는 김 감독의 지도철학이 이천축구발전을 이루는 밑거름이 되길 희망해본다.

김기석감독 프로필

·ACE주니어축구클럽 감독
·이천주니어축구클럽 감독
·송정초 방과후 강사
·설봉초 방과후 강사
·경기도풋살대표팀 감독 U-15세
·중앙대학교 클럽축구 연구개발팀장
·중앙대학교 클럽축구 대학부 코치
·한국생활축구협회 이사
·최우수감독상(한국퇴직교원총연합회회장)
·최우수감독상(서울유나이티드 대표이사)
·2011 험멜코리아한국장애인축구대상 올해의 감독상
·우수지도자상(한국스포츠여가복지진흥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