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인태

"수중 수백미터에서 문제없는 방수기능을 가지고 있고, 완벽한 검사를 거친 철저한 장인정신이 살아있는 시계!"라고 쓰여진 명품시계 광고를 보았다. "우리는 지상에 살고 있는데 왜 잠수사가 끼는 수천만원짜리 시계를 차야하지?"라는 의문이 들었다.

스위스 명품시계 광고를 보면 차별화를 위해 수중, 하늘 위에서 일하는 전문가에게 필요한 기능을 탑재시키고 있다. 시계의 기능은 시간을 알리는 목적으로 개발되었고 지금은 스마트폰과 연계된 고기능의 시계까지 등장했다. 우리가 쓰는 스마트폰만 있으면 시계는 필요 없다. 수천만원 하는 명품시계는 소수의 슈퍼부자에게 사치의 대상으로 필요한 품목이지 서민이 사는 물건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는 결혼할 때 명품시계 대신 국산 시계를 샀다. 지금은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 결혼 혼수품으로 많은 부부들이 명품시계를 원하지만, 결혼 후 오랫동안 유용하게 쓰는 부부들은 본 기억이 별로 없다. 스마트폰이 필수품이 되면서 시계를 사용하는 사람이 많이 줄었다.

실제 세계 시계업계는 스마트폰과 연결된 스마트 시계가 유행하면서 가파른 수요 감소에 고민하고 있다. 가까운 미래에 젊은 층의 소비패턴 변화는 명품 스마트폰을 탄생시킬 것으로 생각한다. 스마트폰과 연계되고 핀테크 기술이 들어간 시계사용이 확대되면 전화를 받고, 돈을 지불하고, 금융거래를 하는 등 일상생활에 필수품으로 성장할 것이다.

이런 흐름을 볼 때 결혼예물이나 사치품으로 명품시계 구입에 많은 돈을 쓰는 것은 낭비가 아닐까 생각한다. 지금도 많은 가정에 결혼예물로 산 명품시계가 구닥다리 모델이 되어 서랍에서 잠자고 있지 않을까?

부자가 되려면 결혼준비 때부터 합리적으로 예물을 사는 지혜가 필요하다. 젊을 때 돈을 절약하여 목돈을 만들고, 그 돈을 이용해 재테크해야 노년기에 여유로운 생활을 할 수 있다. 작은 돈을 모으며 여유시간에 가능한 많은 정보를 모으고 활용하는 능력을 키우는 습관을 키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