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성태 CERATECH 대표

도자기 속에 들어간 또 다른 작품

생활자기와 도판화속에 이중섭화가의 작품이 들어있고 거울처럼 빛나는 찻잔을 접시에 올려  놓자 보이지 않았던 얼룩말과 코끼리 등의 동물들이 나타난다. 반사와 굴절을 이용한 찻잔은 볼수록 신기하다. 모가면에 위치한 CERATECH(쎄라텍) 에 나오는 제품들이다.

“도자기의 새로운 변신을 통해 도자문화예술 사업이 새로운 전성기를 찾길 바랍니다” CERATECH 정성태 대표의 말이다. 그는 1987년 서울에서 도자기 사업을 시작해 19년 이천시 모가면에 공장의 문을 열고 독특한 도자기를 만들어내는 사업가다.

1993년 대전 세계박람회에서는 독특한 그림이 담긴 술잔을 선보여 큰 인기를 끌기도 했고 이천의 월전미술관이 개관할 당시에는 도자기속에 사진을 넣은 기념품을 만들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지금은 한성대학교의 조열 교수와 김기창 화백등과 함께 창의력과 예술적 감각이 살아있는 도자기를 만들고 있다.

사실 한국의 도자사업은 예전의 명성을 잃어가고 있는 추세다. 이름이 있는 유명작가들의 작품들만 소비자의 관심을 받을 뿐 많은 도예가들이 침체되는 시장환경에 어려움을 격고 있다. 그나마 이천의 경우는 지역을 대표하는 도자기 축제나 지자체의 홍보와 투자 등으로 사정이 좀 괜찮지만 도자사업이 가지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점은 그대로 남아있는 상태다. 때문에 정성태 대표는 이 같은 현실을 이겨낼 돌파구로 독특하고 새로운 형태의 도자사업을 제시한다.

“저는 사업가입니다. 때문에 사업가 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도자사업도 전통과 새로운 도전이 공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성태 대표는 자신의 작업실에서 도자기 본연의 아름다움에 사진이나 그림 또는 디자인 등의 예술작품들이 접목된 새로운 도자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물론 이중에는 작품 활동을 하는 작가들이 개발하고 제품생산을 의뢰한 물건들도 있지만 정대표가 직접 디자인하고 생산해 CERATECH의 이름을 달고 판매되는 작품도 많다.

특히 이곳의 제품들은 기존 예술가들의 작품을 그대로 살려 자기에 담아내거나 반사와 굴절 등을 이용한 독특한 형태의 자기가 많은데 공정을 거치며 기존의 도자기보다 높은 가치를 만들어 내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대중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생활자기 중에는 정 대표가 직접 디자인해 단일 브랜드로 출고되는 제품들도 있다. 그가 만들어내는 제품들은 그동안 도매업자를 통해 시중에 유통 되었으나 최근 인기가 많아지면서 홈쇼핑판매도 계획 중에 있다.

정 대표는 빠르게 변하는 소비자를 만족 시키려면 늘 새롭고 신기한 제품들이 있어야한다고 말한다. 때문에 그는 지금도 전국을 돌아다니며 독특한 형태의 도자기들을 수집한다. 그의 작업실에 수집해놓은 도자기들만 어림잡아 1천여 점이 넘는다.

또한 정 대표는 도안부터 제품생산까지 전부 수작업을 통해 제품을 만들어 낸다. 때문에 그는 늘 새로운 디자인을 찾기 위해 새로운 것을 보고 연구하고 또 연구한다.

“사진이나 작품을 넣어 기념품이나 전시용으로 만들어지는 제품들은 문화관광이 발전하고 있는 이천지역에 적합한 사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도자기에 종류가 많고 취향이 자주 변하는 요즘 소비자들의 특징을 볼 때 늘 새로운 시도를 하는 CERATECH의 제품들은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저는 앞으로 만들고 싶은 작품도 많고 지금 만들어야 할 작품들도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CERATECH의 제품을 통해 도자사업의 새로운 비젼을 제시하고 싶은 것이 가장 하고싶은 일입니다”

끝없는 실험 정신으로 도자사업의 미래를 말하고싶다는 정성태 대표. 그의 도전정신이 이천도자문화사업에도 큰 활기를 불어넣길 바란다.

▲ 거울처럼 빛나는 찻잔을 접시에 올려 놓자 보이지 않았던 얼룩말과 코끼리 등의 동물들이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