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물밑 작업… 지난 달 22일 유치신청 접수

일부 주민들 마권장외발매소가 뭔지도 모르고 찬성 

모가면에 자리를 잡으려던 마권 장외 발매소를 유치하려던 A업체가 행정서류미비(찬반 여론조사결과 제출 누락)로 불허되자 신둔면 주민들의 마음을 두드렸다. 이에 일부주민들이 움직였고 신둔면에 마권장외발매소를 유치한다는 신청서가 접수 됐다.

이천지역에 마권 장외 발매소 유치 문제가 부각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6월이다. A업체가 모가면에 예정 부지를 가계약하고, 200여명의 주민동의서를 받는 등의 움직임을 보이면서 논란이 되기 시작한 것.

당시 모가면의 일부 주민들은 마권 장외 발매소가 들어서는 부락의 마을기금 1억, 모가면 체육공원에 실내 체육관 건립과 매년 장학기금 1억을 기부한다는 조건에 마음이 흔들렸지만 ‘마권 장외 발매소’를 유치한 지역에 나타나는 부작용을 우려한 반대 여론이 형성되면서 무산됐다.

하지만 신둔면의 경우는 좀 다르다. 최초 모가면에 마권장외발매소를 유치하기 위해 일부 주민들이 움직였던 것과는 달리 신둔면 지역은 몇몇 기관단체가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물론 해당지역 주민들이 찬성하면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문제는 주민들이 ‘마권장외 발매소’가 단지 승마와 관련된 레포츠를 즐기는 시설로만 알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신둔면의 한 주민이 지역구 시의원에게 이 문제를 상의했는데 당시 사석에서 만난 주민은 마권발매소가 아닌 레포츠 승마시설을 유치한다며 면담을 신청 했다고 했다.

기자가 몇몇 지역 주민들에게 마권장외 발매소와 관련된 질문을 했을 때도 같은 반응이었다. 자신들이 살고 있는 지역에 승마관련 시설이 들어온다는 소문을 들었지만 그것이 마권장외 발매소라는 사실을 아는 주민은 많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마권장외 발매소 유치에 긍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한 주민과 통화를 해보았지만 “아직 초기 단계라 어떤 답변도 줄 수 없다”는 답변만 되돌아왔다.

하지만 본지 취재결과 지난 달 22일 마권장외발매소 신청접수가 끝난 상태였다. 마권장외발매소 유치에 적극 나서는 주민중에는 해당 시설이 들어설 곳의 지주가 포함되어있었다. 이들은 주민들의 찬반 투표를 하기 전 이미 신청 접수를 마치는 등 마권장외발매소 유치를 위해 조용히 움직이고 있었다.

문제는 아직도 많은 주민들이 마권장외발매소가 뭔지 잘 모르고 있다는 것에 있다. 마권장외발매소 유치에 따른 부작용이 전국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둔면 주민들은 그저 승마스포츠 시설이 고향땅에 들어오는 줄 알고 일부 주민들의 말만 믿고 있다. 

앞서 말했듯이 마권장외 발매소가 유치되는 것은 전적으로 지역주민의 의견이 중요하다. 하지만 지금 신둔면의 경우처럼 정확한 정보와 설명이 부족한 상태에서 일이 진행 된다면 그에 따른 부작용이 예상된다. 때문에 주민들 스스로가 자신의 선택에 있어서 후회가 없게 하려면 올바른 설명이 뒤따라야 한다.

실제로 지난 1999년 대전 서구 월평동에 마권장외발매소가 생긴 명분도 상권 활성화와 지역경제 활성화였지만 마권장외발매소 입점 이후 불법주차로 인한 교통난과 인근의 유흥시설 밀집에 따른 교육·주거환경 등이 악화되고 있다. 또한 도박중독자를 양산하여 심각한 사회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또한 지금도 대천해수욕장, 보령, 용산 등 마권장외발매소를 유치하려는 지역의 주민들 대부분이 반대를 하고 있으며 안성시와 울주군은 이미 마권장외발매소입점 불가방침을 밝혔다. 즉 마권장외발매소 문제는 더 이상 논란거리가 아니라 이미 검증이 된 문제 시설이다. 따라서 이 같은 시설을 유치하려는 일부 주민들의 움직임에는 책임이 따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