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오면 패션 업계는 판매를 늘리기 위해 소비자의 눈을 사로잡는 광고를 만들기 위해 혈안이 된다. 절벽을 타는 모습을 보여주거나, 만년설이 있는 곳에서 사랑을 나누는 젊은 커플의 광고를 보여주며 소비를 유혹한다. 우리는 도시에 사는데 시베리아에서 필요한 엄청 비싼 등산점퍼를 사라는 광고를 한다.

젊은이들 뿐만아니라 중년층도 "섹시하다"란 말 듣기를 좋아한다. 섹시란 최근 자주 사용하는 영어 단어다. 많은 사람들은 비싸고 디자인이 멋진 명품 옷을 입으면 '내가 섹시하게 보일거야'라고 착각하는 경향이 있다.

원래 sexy는 healthy(건강한)란 의미와 일치한다. 나이에 알맞은 건강을 유지하고 활달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의 '매력적 느낌'이 '섹시하다'는 느낌을 들게 한다. 건강하지 않고 우울한 느낌을 주면 명품 옷은 매력을 끌지 못한다.

한국인들이 유럽으로 단체여행을 가면 비슷한 등산복을 입은 패션을 보고 비웃었다는 기사를 읽었다. 요즘 가을단풍이 절정에 올라 많은 사람들이 산행을 즐긴다. 큰 버스에서 내리는 사람들의 패션이 히말라야 산을 등산할 수 있는 최첨단 옷을 입고 있다. 결혼식장에 가도 등산복을 입은 사람이 많이 보인다.

우리가 입는 등산복은 일상생활에 필요할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주말에 기껏해야 높은 산보다는 뒷동산에 오른다. 생활의 대부분을 실외보다 실내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차를 운전하며 두꺼운 옷은 거의 필요 없다. 유명 브랜드의 주인은 외국계 회사가 대부분이다. 이들이 우리를 조롱하듯 유혹하는 광고로 소비자의 지갑을 열게 만들고 엄청난 로열티를 챙겨간다.

섹시하게 보이려면, 열심히 운동하여 나이보다 어리고 건강하게 보이도록 만들어라. 패션은 나이, 직업, 생활수준에 알맞게 맞추어 입어라. 남자나 여자들이 느끼는 '섹시함'은 비싼 옷에서 오지 않는다고 나는 생각한다. 골프장에서 화려한 비싼 옷을 입은 골퍼들은 스코어나 매너가 대체로 나쁘다고 캐디들이 말한다.

중년기 후반에 들어서면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많다. 젊었을 때부터 경제적인 소비생활을 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외모보다 내면을 강하게 만드는 독서나 경제신문 구독이 필요하다. 젊어서 아무리 많은 돈을 벌어도 과도한 소비생활과 투자실패는 중년후반 생활을 힘들게 만든다. 인생에서 돈은 들어오는 시기가 있고, 그 후 모은 돈을 잘 굴리고, 절약하는 생활을 하며 살아야 한다. 노년기에 빈곤한 힘든 생활을 안 하려면 젊을 때 과소비를 안 하는 습관을 기르는 현명한 지혜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