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유치원 창시자이자 교육학자인 프뢰벨은 “어린이는 고유한 개성을 갖고 태어나서 마치 식물의 씨앗과 같다”고 했다. 아이들이 가진 개성과 능력을 존중하고 어른들은 그것이 발현될 수 있는 세계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철학이다. 하지만 이것이 쉽지는 않다. 아이들이 자라서 멋지고 훌륭한 직장에서 일하기를 바라는 것이 모든 부모의 마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기 루소, 코메니우스, 듀이, 몬테소리, 피아제 등 여러 학자들의 이론을 통합한 ‘활동중심 통합교육과정(ICBA)’을 통해 아이들의 타고난 개성을 최대한 발현 시켜주는 곳이 있다. 어린 새싹들을 독립된 인격체로 존중하고 신뢰하는 교육방법으로 주목받는 이천의 ‘아카밸리’가 바로 그곳이다.

1990년대 대안학교를 대표하는 영국의 ‘써머힐’이 처음 소개 되었을 때만해도 대한민국의 교육계는 큰 충격을 받았다. 많은 것을 배우고 새로운 것을 습득해야하는 초등학교 교육과정에 ‘자기가 배우고 싶은 것은 자기가 배우고 싶을 때 가장 잘 배운다'는 파격적인 교육철학을 접목시킨 ‘써머힐’의 모습은 당시의 상식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Acavalley의 나원자 원장은 이미 30년 전부터 이러한 교육철학을 유아교육에 접목시켜 한국에 적합한 새로운 교육의 틀을 만들고 있었다. 그리고 변화하는 교육환경에 맞춘 시스템을 완성해 지난 2012년 이천 설봉산 자락에 대한민국 유아교육을 선도하는 Acavalley의 문을 열었다.  

“우리나라에 유치원이 기초교육기관으로 자리를 잡아나가던 시기는 1990년대 중반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유아교육의 중요성을 미리 알고 있었기에 1987년에 정원유치원 인천캠퍼스를 설립하고 여러 학자들의 이론을 중심으로 한 교육방법을 접목시키고 있었습니다.”

유아교육이 일부 특수층 자녀들의 교육만으로 여겨지던 30여 년 전, 나 원장이 자율적인 교육기반을 가진 정원유치원 인천캠퍼스를 설립하자 주위에서는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다고 한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정원유치원 인천캠퍼스는 5년 만에 인천시 북부교육청 시범유치원으로 지정되고 이듬해는 교수학습방법 개선 유공을 인정받아 교육부장관 표창을 수상한다. 이후 정원유치원은 대한민국의 유아교육을 선도하는 교육기관으로 인정받으며 목동에 서울캠퍼스를 설립하고 서울시 교육감 표창 수상, 생활지도와 인성교육 유공 유치원 교육부장관 표창 수상, 서울시 교육청 학교경영 우수상 수상 등 각종 표창과 상을 휩쓸며 어린이 교육의 전당이라는 수식어로 불리기 시작했다.  

“어린 새싹들의 꿈, 행복, 즐거움, 슬기로움을 키워가기 위해 그들의 발달에 적합한 교육과정과 시설 환경을 마련하다 보니 자연이 주는 놀라운 학습효과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서울이나 인천은 여건상 거대한 자연이라는 틀을 접목하는데 한계가 있었습니다.”

나 원장은 ‘정원유치원’이라는 이름으로 이미 대한민국 유아교육 중심에 서있었지만 진정한 자연이 주는 학습을 위해서는 대도시보다는 자연과 밀접한 환경을 가진 지역이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한다. 그래서 선택한 곳이 교통의 이점과 살아있는 자연을 품은 이천이었다.

이천의 설봉산 숲속 청정지역에 자신의 30년 노하우와 교육 철학이 담긴 배움의 터를 완성하겠다고 마음먹은 나 원장은 그동안 명성을 쌓은 정원유치원의 이름을 대신해 BC385년 플라톤이 ‘아카데모스’의 영웅에게 헌납된 숲속에 심신의 수련을 통해 인재들을 배출하려는 목적으로 세운 최초의 교육기관 아카데미아에서 파생된 ‘아카데미아(Academia)’ 와 ‘계곡(Valley)’의 합성어인 ‘아카밸리(Acavalley)’라는 이름으로 자연과 함께하는 교육기관의 문을 열게 된다.

2012년 개원한 아카밸리는 유아들을 위한 교육. 문화. 복지공간으로 유치원, 어린이집, 교육센터, 교육연구소등을 갖추고 있다. 2500평의 대지에 1600평의 건물과 15,000평의 학습농장을 갖추고 있으며 부대시설로는 어린이도서관, 공연장, 스케이트장, 골프연습장, 스키연습장, 영어마을, 체육관 등의 시설과 야외학습장, 실외놀이터 등을 두루 갖춘 유아교육공간이 마련되어있다.

“‘교육’의 어원은 ‘Educare’, 즉 ‘밖으로(E)-낳는다(Ducare)’는 뜻입니다. 교사와 부모는 아이들이 품은 무한한 가능성을 믿고 ‘너는 할 수 있어!’라고 응원만 해주면 됩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배움의 장이 펼쳐지는 곳이 바로 아카밸리입니다. 많은 학부모들이 아카밸리에서 ‘써머힐’의 기적을 만들어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함께 지켜보고 응원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