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왕정현 대월중학교 축구부 감독

▲ 왕정현 대월중학교 축구부 감독

내부적인 문제로 주전선수의 50%를 잃은 대월중학교 축구부를 3년 만에 전국최강의 자리에 올려놓은 인물이 있다. 선수들의 고른 출전기회 제공과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 분열되었던 축구팀을 최강의 축구팀으로 변신시킨 왕정현감독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왕정현 감독이 대월중학교 축구부의 지휘봉은 잡은 것은 지난 2012년이다. 당시 K리그 우승과 국가대표 선발 등 축구선수로서 누릴 수 있는 대부분의 영광을 누린 그가 시골 중학교의 감독직을 맡았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었다.

“당시 축구가 아닌 다른 계획 세우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신문선 위원을 통해 대월중학교 축구부 소식을 듣고 마음이 움직였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가능성이 전혀 없던 일인데 인연이라는 것이 참 대단한 것 같습니다”

왕감독이 부임했을 당시 대월중학교 축구부는 주전선수의 절반이 이탈한 상태였다고 한다. 하지만 기본기와 팀을 강조하는 왕감독은 남은 선수들을 추스르고 팀을 이끌었다. 그리고 부임 8월 만에 열린 2012년 대교눈높이 왕중왕전에서 대월중학교는 32연승을 달리던 포항체절중과 전국 최강으로 꼽히던 마산중앙중을 차례로 꺾으며 기적같은 결과를 만들어 냈다.

그리고 3년이 지난 지금은 추계 연맹전 저학년 대회 우승과 예산사과기대회 준우승을 휩쓸며 대월중학교는 전국 중등부 최강축구팀으로서의 입지를 단단히 하고 있다.

“저와 프로무대를 함께 했던 코치진과 축구부를 적극 지원해주시는 손희선교장선생님의 신뢰를 바탕으로 대월중 축구부는 연습에만 집중 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 흐트러진 팀 분위기에도 저를 믿고 따라와 준 선수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결과를 만들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신뢰와 기본기를 중요시 여기는 왕 감독은 고른 출전 기회를 제공하는 방법으로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 올리고 있다. 1~2학년 팀과 3학년 팀을 나눠 팀을 운영하는데 이 방식 덕분에 대월중축구부 선수들은 평소에도 실전 감각을 유지하고 있다.

“중학교축구팀 선수들에게는 수준 높은 지도자의 지도력도 필요하지만 선수들이 지속적으로 경기에 출전 할 수 있느냐가 중요합니다. 경기 감각이 살아있는 선수와 그렇지 못한 선수의 차이는 선수 생활을 꾸준히 할 수 있느냐 마느냐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왕감독은 지금도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감독이라고 팔짱만 끼고 앉아있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직접 보여주며 선수 한 명 한명에게 자신의 기술을 심어주는 것이다. 축구 선배로서 그리고 스승의 역할이자 책임감으로 선수들을 지도하는 왕 감독의 모습은 참으로 아름다웠다.

“기본기가 확실한 선수는 언제 어디서든 자신의 실력을 발휘 할 수 있습니다. 저는 대월 중학교 선수들을 모두 그런 선수로 만들 것이고 그들이 함께 뛰는 그라운드에는 항상 ‘승리’라는 공식이 적용 될 것입니다”  

※왕정현 감독 프로필

99년-04년 FC서울
05년-06년 전북 현대모터스
07년-08년 하얼빈 이텅
2000년 해트트릭 및 K리그 우승
2003년 국가대표 한,일전 데뷔 올스타
2004년 FA컵 득점왕
2005년 FA컵 우승
2006년 클럽월드컵 6위 아시아우승
K리그 180경기 출장
2014년 대한축구협회 우수지도자 프랑스연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