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계찬 경기참여연대 공동대표

지난주 토요일 저녁, 창전동 주택가 골목에서 벌어진 접촉사고현장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어느 시민이 주택가 골목에서 주차 중 이미 주차되어 있던 하늘색 차량을 스치며 접촉사고를 냈다.

당황한 차주는 차를 세우고 상대차량이 파손된 사실을 확인하고는 차 앞에 적힌 전화번호로 전화를 했다.

상대가 전화를 받지 않는지 문자를 보내고, 이어서 경찰에 신고를 했다.

잠시후 경찰이 출동하여 사진을 찍으며 “요즘은 피해를 부풀리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사고부위를 포함한 전체 차량사진 확보가 중요하다”며 사진기와 신고자의 핸드폰으로  사고부위를 촬영하고 음주확인과 신분증조회를 하고는 사고자를 보냈다.

필자는 이번 사고처리에 대하여 전화로 확인을 했다.

사고자의 답변은 이러했다.

“저녁 늦게 연락이 왔어요. 시간이 없어 차를 가져간다며 ‘추돌시 큰 소리가 났나요?’ 라고 물으시더라고요.

그래서 ‘큰소리는 나지 않았지만 스쳐서 자국이 났습니다. 지금이라도 확인해주세요’라고 답변했단다.

이에 피해자는 “ 큰 소리 안났으면 마음 편히 계세요. 작은 상처는 제가 대충 덧칠하고 다녀도 되니까요.”라고 답하데요.

그래서 ‘낮에 살펴보시고 전화 주십시오.’ 라고 말하고 낮에 사고부위를 보면 마음이 달라지겠지 하고 생각했다고 한다.

다음날 오전 8시 40분쯤 전화가 오기에 ‘올 것이 왔구나’라고 생각하며 전화를 받았단다.

그런데 “ 아침에 확인해보니 뒷부분에 상처가 났더군요. 그러나 제가 대충 마무리해서 수리해 타고 다니면 됩니다. 걱정하실까봐 걱정하시지 말라고 전화 드렸어요.”라고 말을 하고는 “한번 뵙고 인사라도 하고싶다”라는 간청에도 요즘 바쁘다며 전화를 끊었다고 한다.

가해자는 너무 고마운 나머지 오랜 수소문 끝에 상대가 이천고등학교 방재석 국어교사임을 알아냈다고 한다.

사고자를 배려하는 방 교사의 사려 깊은 마음씨에 필자는 깊은 감동을 받았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 싶은 생각에 이 소식을 이천고 교장선생님께 말씀드렸더니 “방교사는 평소에도 너그러운 교사였지요. 그분이라면 충분히 그러고도 남았을 분!”이라고 화답하였다.

평소 잘 알고 지내는 경찰관도 같은 대답이었다. 방재석 선생님은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그 따뜻한 마음으로 인정을 받는 분이었다.

인정이 메말라가는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너그러운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니...참 감사하고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도 학생들을 지도하는 선생님으로 근무하고 있다니 이천의 미래가 참 밝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번 미담을 통해 나를 비롯한 많은 이천시민 여러분이 방재석 선생님과 같은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천을 따뜻하게 만들었으면 한다. 서로 사랑하고 이해하는 아름다운 이천시민들의 마음이 모여서 향기 나는 지역을 만들어가길 희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