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인태

훗카이도 삿포로시에서 열린 눈축제에 참가했었다. 눈이 많이 오는 아름다운 도시였다. 훗카이도 주변 도시를 여행 중 인구가 줄었고, 비어있는 건물들이 종종 발견되고, 성장동력을 잃은 느낌을 받았다. 많은 젊은이들이 직업을 찾아 대도시로 떠나갔기 때문이 아닐까?

선진국에 진입하면 인건비가 빠르게 오른다. 1.2차 산업 중심의 성장기에는 지방 중소 도시에 있는 공장들이 젊은 노동력을 흡수한다. 성장기를 지나 선진국으로 진입하면 인건비 상승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공장들은 해외로 이전한다. 젊은이들도 생산직보다는 서비스업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

현재 일본의 수도 도쿄와 주변 도시의 인구는 계속 늘어나고 있지만, 산업시대 때 흥했던 공업도시는 인구유출로 몸살을 앓고 있다. 기술집약적 자본주의 시대로 들어서면 고부가가치 공장이나 서비스업 중심으로 산업이 재편되어 젊은이들이 대도시로 몰려든다고 한다. 그러면 도시는 더 커지는 메트로폴리탄 도시로 성장한다. 국가도 노동력과 에너지의 효율적 관리를 위해서는 몇개  거대도시로 발전하는 정책을 펼친다. 그래야 국가경쟁력를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디지털과 로보트 기술의 발전은 지금보다 훨씬 적은 고용으로 공장을 운영하는 구조로 변한다. 로보트와 효율적인 디지털 관리기술로 소수 인력으로 운영시 가능해 진다. 결국 젊은 노동력은 서비스산업이 흡수해야 한다. 젊은 노동력도 생산직보다 노동강도가 덜하고 임금이 높은 서비스업을 선호한다.

일본 완제품 경쟁력을 상실하고 대기업이 도산하면서 중소도시들은 급속히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 반면 도쿄와 주변 도시의 기업들은 새 노동시장이 요구하는 인재들을 찾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디지털 기술을 가진 한국 젊은이들의 일본진출이 늘어나는 이유가 노동시장의 불균형 때문이다.

이천은 수도권에 위치해 있다. 우리는 강원도, 전라도 도시들을 여행하면 인구유출로 과거에 비해 한적한 느낌을 받을 것이다. 경기도 인구는 매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우리나라 산업구조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는 증거이다.

이천의 미래는 아주 밝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10년 안에 수도권으로 그들이 원하는 직업을 찾아 몰려들어 서울 주변도시에 투자가 들어나고 성장이 더 빨라진다. 기업도 수도권에 고부가가치 공장 부지를 찾을 것이고 정부도 실업률을 낮추기 위해 각종 규제를 풀어 다양한 서비스업 발전을 촉진시키는 정책을 펼칠 수 밖에 없다. 세계 선진국처럼 메트로폴리탄 도시를 만드는 방향으로 가야한다.

일본의 변화를 보면서 이천의 미래를 잘 구상하여 멋진 정책을 펼치는 국제 감각과 이해력을 가진 국회의원이 내년 선거에 반드시 당선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