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경제 활성화 방안으로 도입된 온누리 상품권이 전통시장을 벗어난 외곽지역 소상공인들에게는 오히려 생계를 위협하는 악영향을 주고 있어 관련법 개정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온누리 상품권은 전통시장의 수요 진작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적으로 발행됐다. 현재 이천시도 지역경제활성화 방안으로 온누리상품권 이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는 추세다.

최근 들어 SK하이닉스는 이천시에 온누리상품권 15억원 기탁하였고 상인회에서도 사용 권장 캠페인을 벌인 결과. 많은 시민들이 온누리 상품권을 사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전통시장 및 상점가의 범위에 있지 않는 점포는 가맹이 제한된다’는 법규 때문에 전통시장으로 지정된 관고시장, 사기막골, 장호원전통시장이나 상인회가 구성된  중앙로, 하이닉스, 남천공원 상가지역에서만 이용이 가능한 실정이다.

때문에 온누리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는 관고시장, 중앙통 상가, 하이닉스 상가 상인들에게는 소비자들의 상품권 이용이 가뭄에 단비처럼 느껴지겠지만, 법규의 제약에 걸려 있는 외곽지역 소상공인들에게는 지역경제를 살린다는 상품권이 그저 그림의 떡일 뿐이다.

쉽게 말해 온누리 상품권을 취급하려면 전통시장이나 상인회가 구성된 지역에 속해 있어야 하지만 외곽 지역 상권들은 전통시장의 범주에도 속하지 못하고 상권 범위가 작아 상인회 구성도 힘들다.

실제로 안흥동 외곽지역에서 옷가게를 운영하는 B씨는“최근 들어 온누리 상품권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늘어났는데 상품권 이용이 불가능한 것을 알고 시내로 이동한다”며 “사람 많은 중앙통은 사용가능하면서 왜 외곽상인들은 가맹점이 될 수 없냐”며 불만을 토로 했다.

또한 취재중 외곽지역에 위치한 일부 상가들은 물건을 구매한 고객이 내미는 온누리 상품권을 몰래 취급해 상품권가맹점을 운영하는 지인을 통해 현금화를 시키기도 했다. 불법이지만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었다는 것이 상인들의 대답이었다.

골목상권 소상공인들의 경제활성화를 위해 도입된 온누리 상품권, 하지만 지역 상황과 동떨어진 법규에 걸려 외곽상권들의 여러 편법과 경제위축을 부추기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온누리상품권의 제도적 개선을 통해 외곽지역 소상공인들의 생존에 대한 걱정을 덜어줘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