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인태

요즘 시청, 동사무소에 가면 투표로 시장을 뽑은 후 직원들의 근무태도가 많이 좋아졌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시민을 대하는 방식이 상냥해졌고 근무 시간에 딴짓을 하는 직원이 많이 줄었다.

교육청에 가면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근무태도의 개선은 별로 없고 민원인을 대하는 권위적 태도는 변하지 않았다. 학원을 20년 넘게 운영하면서 방문할 때 마다 느끼는 엄숙하고, 조용하고 권위적 근무태도를 보면 늘 숨이 막히고 짜증이 났다.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망치는 전형적인 후진국 관료들의 모습이었다. 동사무소 직원과 참 많이 비교되었다.

우리나라 교육이 발전하려면 교육감을 선거로 뽑는 것보다 교육장을 선거로 뽑아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래야 잘 가르치고 학생들을 사랑하는 선생님이 대우받고, 실력 없는 선생님을 퇴출시킬 수 있다. 그러면 교육청, 학교분위기가 개선되고 학교 교육수준이 높아진다.

4년 동안 학교 운영위원을 하면서 학교 선생님들과 함께 대화를 나누며 느낀 문제점은 교장으로 진급시키는 시스템이다. 가르치는 능력과 자질이 우선되어야 하지만 눈치나 아부가 진급의 결정요소가 아닌가 하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그 예로 장학사 출신이 더 빨리 교장으로 진급하는 경우를 보면서 더 강한 느낌을 받았다. 현장 출신이 대우를 받아야 하는데 능력이 부족해 교육청에 들어간 실력 없는 장학사들이 더 빠른 진급을 하는 비율이 더 높은 느낌을 받았다.

학교에 남아있는 나이 많고 진급이 늦어진 교사 중에 실력 있고 직업정신이 강한 느낌을 주는 좋은 사람을 여럿 보았다. 반면 교육청 장학사 출신의 교육장, 교장 중에 교육자 같지 않은 사람들을 많이 보았다. 내가 눈으로 목격했던 비리도 여러번 있었고 웃기는 것은 그들이 교장 진급이 빨랐고 꼭 큰 학교에서 퇴임을 했다.

요즘 증포동 요꼴에 도로 확장공사가 한창이다. 동네 일로 여러번 시청을 드나들며 색다른 경험을 했다. 우리 원 앞 하천공사하던 중 전신주 문제가 생겼다. 시에서 한전에 전신주 이전을 요구하면 수천만의 세금이 들어간다. 그러나 땅주인이 요구하면 한전은 무료로 이전해 주어야 한다. 나는 공사 계획이 있고 직원의 요청도 있어 서둘러 이전을 요구했고 이전이 이루어졌다. 한전에서 이전에 들어간 총비용을 편지로 보내주었는데 약 5천만원이 들어갔다.

시청은 시민의 세금을 절약하는 성과를 거두었고 나는 직원의 일하는 자세에 감명을 받았다.

시청과 교육청이 시민과 학생을 위해 일하는 수준차이가 많이 난다. 만일 교육장을 시민투표로 뽑으면 학생들이 질 높은 교육을 받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 교육청 장학사의 숫자를 줄여야 하고 선생님들에게 전가되는 서류업무를 줄여야 한다. 교육청 직원들이 직접 시청직원들처럼 현장에 나가 일해야 한다. 선생님은 서류작업 없이 교육에 전념하게 교육청 직원들이 도와야 한다.

지금 같은 교육청 일이 지속되면 교육현장에서 좋은 성과를 내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