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영숙 민주평통 이천지부 자문위원

새터민들의 정착과 고용문제를 농촌에서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정착률이 낮은 새터민도 돕고 심각한 일손부족을 겪는 농촌의 문제도 해결 할 수 있는 ‘새터민 농촌 정착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있는 전영숙 민주평통 이천지부 자문위원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전영숙자문위원은 율면에서 남편과 함께 조경회사 ‘GARDENER’를 운영하는 17년차 이천시민이다. 그렇다. 그녀도 북한을 떠나 한국에서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새터민이다.

“전국에 2만 9천여명의 새터민이 있지만 이들의 정착률은 20%에 불과합니다. 북에서 아무리 좋은 기술과 경력을 가지고 한국에 왔어도 턱없이 부족한 정착금으로 자리를 잡기 힘든 것이 새터민들의 현실입니다”

새터민의 70%는 경기도에 거주하고 있고 이천에는 약 70여명의 새터민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들 대부분이 정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실 새터민들이 정착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새터민을 바라보는 편견과 문화적 차이가 원인 이 되기도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정착에 필요한 기반이나 자금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에 있다. 전 위원 역시 새터민을 대상으로하는 강연을 통해 이러한 문제점을 발견했다고 했다.

“한국의 청년들도 취업난에 힘들어하는데 북한에서 내려온 사람들이 취업하기란 정말 어려움이 많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러한 문제의 해결안방을 농촌에서 발견했습니다. 한국의 농업사업은 기술이 발달해 북한과 달리 기술만 익히면 얼마든지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더욱이 농촌에서 일하기를 꺼려하는 한국 사람들이 많아서 일자리도 충분합니다”

북한의 농촌 현실은 한국에 비해 많이 열악하다. 때문에 새터민들이 한국에 와서도 농촌보다는 도시에서 취직하고 정착하기를 희망한다고 한다. 하지만 이들에게 한국농촌의 현실을 알리고 생각의 전환을 준다면 새터민의 정착이나 한국농촌의 일손 부족을 동시에 해결 할 수 있다는 것이 전 위원의 생각이다.

“농촌에서 자리를 잡은 새터민들이 북에 있는 가족을 도와준다면 북에 있는 사람들이 느끼는 한국에 대한 인식은 상당히 달라질 것입니다. 저는 이러한 효과가 통일이라는 오랜 숙원을 풀어주는 결과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 위원은 이러한 대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기업과 금융기관을 찾아 다니며 새터민의 정착에 필요한 지원을 요청하고 남북하나재단과 함께 손을 잡고 영농체험프로그램을 기획, 운영하는 등 열심히 움직이고 있다. 더 이상 새터민의 이름이 아닌 대한민국의 국민의 한 사람으로 지역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농촌에 새터민의 희망도 심는 그녀는 아름다운 이천의 시민이다. 그녀의 아름다운 행보에 풍성한 결실이 함께하길 바란다.